2013.12.23 02:02

Elfen ─ Prologue

조회 수 32486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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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벅 , 뚜벅.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발소리. 그리고 발소리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사내가 굉장히 난폭해진 표정으로 자기가 걷고 있는 길의 끝인 그로테스크한 문양을 가진 문을 향해 걷고 있었다. 굉장히 일그러진 사내를 얼굴만 보자면 일단 굉장한 미남이다. 오똑한 코에 새하얀 피부. 푸르고 맑은 눈동자. 거기에 날개뼈 정도까지 내려오는 긴 초록색 생머리까지. 전형적인 미남인 얼굴이다.단 뭔가 이상하다면 귀가 길게 뾰족하다는 것 정도 ? 어쨌든 이 남자의 표정이 일그러지지만 않았더라면 친절하고 다감다정한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 지금도 본인은 최대한 구길 수 있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남이 보면 그렇게 화나 보이지는 않다. ) 그러나 그런 남자에게서 나온 말은 굉장히 난폭했다.

 

 " 이 튀겨죽일 능구렁이 영감이 ... 쓸데없는 짓을 하고 난리야. "

 

 그는 화가 난 탓인지, 이전보다 발걸음을 더욱 거세게 옮겼다. 덕분에 움직일 때마다 쿵쿵- 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엄청나게 거대하지만 커다란 구체와 함께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재질이 유리로 되어있는 듯한 길 하나밖에 없는 공간. 덕분에 쿵쿵- 소리는 진동이 증폭되어 굉장히 크게 들렸다. 동굴에서 소리치면 울리는 느낌이었지만 그 느낌보다는 훨씬 더 울림이 컸다. 그리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무중력 상태로 평범한 방 안에서 떠있는 한 소년. 그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마치 그가 올 것을 예상했던 건지 그가 등장하자 그는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 .... 어때. 내가 특별히 마련해놓은 장치가 ? 너희 솔직히 나 찾으러 올때마다 슈웅- 하고 갑자기 오잖아. 그래서 너희 운동도 될겸 한번 만들어봤어 ~ "

  " 정말이지. 하는 일이라곤 쓸데 없는 짓 투성이구만. "

 

 뭐가 그리 좋은지 공중에 떠있는 상태로 남자를 보며 싱글벙글 웃고 있는 소년과 그런 소년을 쳐다보며 머리를 짚고 있는 남자. 그렇게 침묵이 유지되더니 퍼엉- 소리와 함께 구체 안에서 연기가 일어났다. 연기의 양이 꽤나 많았으나, 구체 역시 엄청 거대해서인지 연기가 다 메우지 못하였다. 소년이 키득키득- 웃으며 검지손가락을 피더니, 그 손가락에 빛이 모였다. 그리곤 벽 끝에 손가락을 갖다대자, 바로 구멍이 생기며 연기는 빠르게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 아아. 정말이지. 만나자마자 시비부터 트기야 ? "
 

능 글맞은 표정으로 성난 남자를 바라보는 소년. 그리고 소년이 보고 있는 남자의 손에는 남자의 머릿칼보단 약간 연한 연두색의 빛무리들이 야구공만한 크기로 모여있었다.

 

 " 먼저 건드린 게 누군데 그래. 이 망할 꼬맹이 자식이. 내 사라진 아이 둘 어쨌어 ? 말로 할때 불어라. 응 ? "

 

 아까보다 더욱 일그러진 표정으로 소년을 째려보는 남자. 도저히 그의 능력으로는 인간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이 남자의 정체는 엘프를 관장하는 신 ' 엘레노스'. 현 신들 중 가장 강력하다는 4族신들 중 유일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신으로 그의 상징과 그의 관할에 있는 종족은 'Elf' 였다. 그런 그를 이렇게 여유있게 상대하고 있는 눈앞의 소년. 소년의 표정은 여유와 미소가 가득했다. 소년이 엄지와 중지를 탁- 소리와 함께 튕기자, 엘레노스의 손에 있던 구체는 사라져 버렸다.

 

 " 여긴 내 공간이라고. 그러니 폭력은 안됩니다만 ? "

 

 소년이 엘레노스의 구체를 없애버리고는 손을 뒤로 넘겨 머리를 받치고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반응에 화가 난 엘레노스는 결국 분노를 버렸다.

 

 " 내 아이들 어쨌냐고 로리콘영감아 !! "

 

 번쩍- 하는 빛과 함께 엘레노스의 손에 기다란 녹색의 창이 생성 되었다. 그 창날 끝에서는 녹색의 에너지 같은 것들이 넘실거리고 있었고, 그 끝은 소년의 목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긴 아까 소년이 말한대로 소년의 공간. 소년의 법칙대로 뭐든 게 가능했다. 설령 그것이 검지와 중지로 날카로운 창을 잡고 있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 소년이 혹시 마법을 쓰고 있을 수도 있지만... )

 

 " ... 어차피 그 놈들은 실수로 업에 비해 너무 호화로운 인생을 즐기고 있었잖아 ? 그래서 이쪽에서 피해 본 것으로 인생 헛 산 녀석들 좀 보내줬는데 .. 그게 그렇게 거슬렸어 ? "

 " 이..이거 안풀어?  "
 " 어차피 그 놈들 때문에 엘레의 아이들도 피해본게 이만 저만 아니잖아. 응 ? 그러니 이 일은 여기서 끝내면 안될까 ? 엘.레.노.스.선.생 ? "

 

 쳇, 하고 혀를 짦게 차는 소리와 함께 창이 빛으로 변하더니 공중으로 흩어져 버렸다. 창이 사라지자 창을 잡으며 말하던 소년의 웃고 있지만 미친 사람 같던(?) 표정이 다시 싱글벙글 웃는 상으로 돌아왔다. 엘레노스는 그를 째려보더니,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 내가 널 어떻게 이기겠냐. 대신 애들 영혼 넘겨주고 .... 다시는 아이들 일에 참견 말아라. "
 

 중간에 한번 공백 전과 공백 후의 표정과 목소리가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뒤쪽에 가서는 엘레노스의 표정이 살벌해졌었다. 그렇게 살벌한 표정에도 ( 막상 너무 얼굴이 온화해서 무섭지도 않지만 ) 싱글벙글 웃으며 알았다고 대답하는 소년. 그런 소년의 반응이 짜증이 나는지 체- 하고 혀를 차더니 문쪽으로 몸을 향한다. 그리곤 손잡이를 반쯤 돌리더니 다시 뒤를 돌아 그 소년에게 물었다.

 

 " ... 이번엔 뭘 계획하고 있는 거야 ? "

 "...."
 

 반응이 없는 소년. 그저 문쪽의 반대편만 바라보고 둥둥- 떠다닐 뿐이었다. 엘레노스는 반응이 없는 소년의 반응을 5~6초간 바라만 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휘젓더니 손잡이를 완전히 돌린다.

 

 " 네놈 속을 어찌 알겠냐. 그럼 다신 이딴 일로 볼 일 없ㄱ... "
 " 내 차원에 니들 자식들이 좀 위태로워 보여서 ~ "
 

 갑자기 엘레노스의 말을 끊고 끼어드는 소년. 엘레를 생각해서 한 짓이랄까 ? 라면서 뒤를 돌아보고 씨익- 웃더니, 이내 바닥에 내려와 가녀린 소녀의 자세를 하고는 어디선가 나타난 건지 영문 모를 손수건을 입에 물고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흑. 나는 엘레의 자식들이 위험해 보여서 한건데... 엘레는 내맘도 몰라주고 다짜고짜 공격이나 해대고... 흑흑... "
 " ....카젤이 그러더라. 미친놈에게는 매가 약이다. 그러니까 죽어라 !! "

 

 정말 긴장감 없는 현 존재하는 신들 중 실세 Of 실세 들의 대화. 그리고 이어지는 건 엘레노스에게 있던 녹색의 창 투척이었다. 자신의 코앞까지 날아온 창을 검지로 잡고 밀어내자 사라지는 창. 이내 엘레노스가 온 이후로 가장 진지한 표정을 짓던 소년은 은은한 미소를 띄웠다.

 

 " 세상 사 참견 안하는 게 내 목표이자 임무 중 하나인데 ... 이번엔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말이야. "

 

 정말 세상이란 어찌될지 모르는 거니까 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공간에서 유일하게 투명한 천장을 바라보았다. 밤하늘은 어두웠지만 그걸 밝혀주는 밝은 별빛과 달. 마치 고독한 이미지를 연출하려 하는 것이었을까 ? 구체의 주변배경이 어두운 밤과 초원의 잔디로 변하고 있었다. 후후- 거리며 소년은 엘레를 쳐다보았다.

 

....쾅-

 

 이 장면을 미친놈 보듯 보고 있던 엘레노스는 결국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그런 엘레노스를 보면서 소년은 매정하다면서 툴툴 거렸지만 그의 말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구체는 원상태로 방의 형태로 돌아왔고, 소년도 두 발을 땅에 대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 정말 ... 낭만이라는 걸 모르는 신이라니깐. 그래도 그게 엘레의 매력이려나 ? "
 

 씨익- 웃는 소년. 정말 정체와 영문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 profile
    Octa 2013.12.24 00:35
    파.. 판타지인가요?
    이런거 참 재밌는데 말입니다.
    기대하겠습니다!
  • profile
    월하 2013.12.25 05:44
    네 판타지 맞아요 ! 근데 쓰다보니 소년의 캐릭터가 모 소설의 '카'모씨를 닮아가서 ...

    감사합니다 !
  • profile
    리븐 2014.02.06 05:38
    초반부터 강자들의 전투씬과 대화가 나오는군요...

    신이라늬... 4대신이라니...! 오오! 재미있겠군요!
  • profile
    월하 2014.02.06 16:23
    근데 소년이 완전 애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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