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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내 집 마련의 꿈 - 03



" ...이거 만만치 않은데? ”

 

벌써 오크를 만나고 대략한 30분쯤 피터지게 싸운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앞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는 오크라는 괴물자식은 쓰러지지 않고 있다. 뭐 나 역시 쓰러지지 않는게 신기할 따름이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도망치기엔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 여기서 물러나면 끝장나는 셈이니까.

 

후우.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 움직여볼까...? ”

 

취익엘프의 가죽을 벗겨버리겠다. ”

 

어이어이. 그렇게 끔찍한 소리 하지 말라고. 이젠 슬슬 저 녀석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부턴 상대하기도 훨씬 수월하겠지. 저 무식하게 달려들기만 하는 오크를 내가 인간이기만 하였다면 패턴을 파악한다 해도 몸이 안따라주니 잡기는커녕 도망가는 것 조차 무리였겠지만, 지금은 엘프라서 이렇게 도망칠지 잡을지 여유를 부리는 게 가능해졌다.

 

자자... 어서 와보라고. ”

 

취익엘프, 찢어발긴다. ”

 

달려들기만을 기다리면서 눈치싸움을 하던 도중, 멍청한 오크놈이 나에게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돌진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보여주지! 라면서 그대로 뒤로 땅을 박차고는 백스텝으로 물러났다. 그리곤 오크의 몽둥이가 허공을 가르자, 그대로 휘청거리는 오크.

 

. 이제 좀 죽....! ”

 

다 좋다. 여기서 이 검으로 오크를 베어버리기만 한다면 오크는 쓰러질 것이고, 나는 마을에 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오크를 쓰러뜨리지 못한다. 아무리 오크라지만 칼로 누군가를 찌르거나 베어버린다는 그 감촉이 두려워서 잡을 수 없었다.

그 때문에 휘청거리는 오크에게 튀어올라서 검으로 베어버리려다가 머뭇거리자, 오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취익역시 엘프. 멍청하다. 그 때문에 죽는다. ”

 

라면서 쓸데없는 말만 지껄이더니, 그대로 오크를 베지 못하고 공중에서 떨어지는 나에게 날아오는 몽둥이. ...X발 잠깐만!

 

퍼억 -

 

난 그대로 몸이 부웅- 떠서는 뒤로 날아가버렸다. 그대로 날아가버린 나의 몸은 한바퀴 뒤집혀서는 철푸덕-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내다 꽂혔다. 꽂힘과 동시에 입에서는 피 한모금이 뿜어져 나왔다.

 

커억 ! 으으윽... ...미치겠네...... ”

 

취익- 엘프, 가죽을 벗겨버릴 것이다 취익


으윽. 팔로 복부를 막긴 했지만 그대로 날아오던 몽둥이에 팔은 재기불능이 된 것 같은데다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상체에도 충격이 갔으니... 이대로 제삿날 이려나? 이대로 끝낼 순 없기에 칼을 땅에다가 찍고는 지팡이삼아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일어나봤자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보이는데 말이지....

내가 몸을 다 일으키자 오크는 취익소리를 내면서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이건 정말 위험한데? 오크와 나의 거리가 충분히 좁혀진 상태에서 오크는 그대로 나에게 몽둥이를 휘두르려고 몽둥이를 높이 올렸다.

 

이익 ! 이젠 나도 몰라 ! ”

 

오크가 그대로 휘두르려 하자, 그대로 검을 잡고는 오크에게로 달려가 복부에 검을 찔러버렸다. 푸욱- 소리와 함께 검이 오크의 복부에 들어갔다. 오크를 찌르고 나서 내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내가 검으로 무엇인가를 찔렀다는 감정에. 그러나 그 감정을 느낄 시간은 별로 없었다.

 

취이이이이익 !! ”

 

빠악-!

 

오크는 배에 검이 들어가 있는 채로 행동을 멈추지 않았고, 그 결과 놈의 몽둥이는 나의 머리를 강타했다.

 

으아아아악 !! ”

 

녀석이 나의 머리를 강타한 덕에 나는 머리를 얻어맞고 바닥에 얼굴이 땅바닥에 한 번 꽂히고는 몸이 바닥에 튕기면서 쓸려가 버렸고, 나무에 등이 부딪치고 나서야 몸이 겨우 멈췄다. 크윽. 젠장... 이젠 꼼짝 못할 것 같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취이이익 ! ... 엘프... .... 취익 ! ”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건 나만 그런 것 같진 않았다. 나로 인해 배때지에 칼빵(?)을 맞은 괴물오크 역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듯, 입에서 초록색 피를 토하며 비틀거렸다. 아아... 오크는 초록색 피를 가지고 있나보구나.... 이젠 머리가 띵해서 보고있는 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흔들렸다. 머리를 크게 다쳤나...?

 

쿠우우웅 !!

 

오크의 육중한 몸체가 취익- 소리를 내면서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앞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배에 꽂혀있던 칼이 뒤쪽으로 나왔다. 으윽. 아프겠다. 칼이 나와서인지 오크는 취익- 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시끄러워 이 자식아 .... 내 마음의 소리가 들렸을까? 그대로 오크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미동조차 사라져버렸다.

 

아아... 이걸로...오크 한 마리는 잡았.....? ”

 

- -

 

어디선가 들려오는 쿵쿵대는 소리. 이번엔 또 뭐란 말인가 싶어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겨우겨우 고개를 돌렸더니, 나온 것은 또 다른 오크. 아 젠장. 그냥 자다 죽을란다- 라는 마인드로 정신 차려서 잡고 있던 의식을 포기하고 그냥 몸에 힘을 쭉 빼버렸다.

 

.

.

.

.


.

“ ..... ...저런 미친! ”

 

헤릴이 부랴부랴 달려와서 겨우 엘프를 찾았을 때에는, 상황은 난장판 이었다. 오크 한 마리는 칼에 찔려 죽어있고, 건방진 엘프놈은 몸에 흙이 잔뜩 묻은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져 있고, 거기에 오크 한 마리가 더 나와서 엘프에게 다가가고 있는 말 그대로 난장판.

 

거기서 ... 나오너라. 이 더러운 몬스터놈아! ”

 

헤릴이 검을 뽑아들고 그대로 오크에게로 땅을 박차고 돌진했다. 검에서 수욱- 하고 뿜어져 나오는 오러. 마나를 정제하여 단전에 쌓은 후, 그걸 검에 끌어올려야만 나올 수 있는 오러였다. 비록 소드마스터만이 뿜어낼 수 있는 극강의 비기인 오러블레이드 급은 아니었으나, 눈앞의 몽둥이를 든 오크정도는 무력화 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개자식아! 저리꺼져라 ! ”

 

헤릴이 그대로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오크에게 검을 내리찍었다. 오크가 몽둥이를 이용해 검을 막으려는 듯, 몽둥이를 세웠다. 이게 평범한 검이었으면 검은 두꺼운 몽둥이에 박혀버리고 공격은 무효가 되어야 했으나 헤릴은 지금 검에 오러를 입힌 상태.

 

서겅

 

...취익

 

그대로 몽둥이째 베어버리고는 그 검격의 다음 타깃은 오크의 머리. 그대로 오크의 머리를 찍어버리는 듯 했으나, 오크가 빠르게 몸을 빼내곤 머리를 가르려던 검은 오크의 어깨를 베어버렸다. 그대로 도망치려는 듯 오크는 자신이 빠진 방향으로 몸을 틀고는 달려나갔으나, 계획은 카윗에 의해 물거품이 되고 오크는 시체덩어리가 되버렸다.

오크가 도망치려는 방향에 미리 진로를 잡고 대기를 하던 오크는 오러를 입힌 카윗의 검에 그대로 자폭해버렸다.

 

후우.... 깔끔히 좀 처리하시죠. 소드 익스퍼트 양반? ”

 

. 재수없는 자식. 그보다 일단 죽는 건 면했군. 멀쩡할 지는 의문이지만. ”

 

엘프가 된 재성을 한동안 내려다보더니, - 이라면서 혀를 짦게 찼다. 한숨을 푹 쉬더니, 재성을 번쩍 들어올리며 카윗을 쳐다보았다.

 

어이 카윗. 이 애송이 검이나 좀 챙겨줘. ”

 

예이 예이. 익스퍼트 나으리. ”

 

“ ..... 그 말투 좀 어떻게 하지 않으면 그렇게 입에 달고사는 오러의 다음 목표는 네놈 목이 될거다. ”

 

카윗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검을 들어올렸다. 그리곤 다시 마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두 사람이었다. 헤릴에게 안겨있는 재성은 그저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죽은 듯이 쓰러져 있을 뿐이었다.

 

 

.

.

.

.

.

.

......... 요즘들어 너무 픽- - 쓰러져 버리는 것 같다. 아니면 지금까지의 일들이 모두 꿈이었던 걸까? 몸이 욱씬거리는 건 침대에서 떨어져서이고....

 

“ .....는 개뿔. ”

일어나보니 보이는 건 웬지 익숙한 나무 천장. 그리고 익숙한 이불에다가 익숙한 집. 확실히 기절했다가 깨어난 곳이니 집처럼 익숙한 풍경이었다. 이번엔 또 왜 쓰러졌을까 라며 생각하다가 오크와 피 튀기는 혈전 끝에 오크를 잡고는 새로운 오크가 나타난 곳 까진 기억을 해냈다.

 

문제는 그다음 인데.... ”

 

아마 난 그대로 오크에게 산채로 먹혔던지, 피떡이 돼서 죽었던지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긴 천국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난 원래 몸을 찾고 좀 편하게 쉴 수 있을텐데. 그대로 고개를 돌려 집쪽을 보자 나의 움직임 때문인지 의자에 앉아서 움찔거리며 이상한 비명을 지르는 소녀.

 

히익?! ”

 

“ ...... ...안녕, 에리? ”

 

....안녕하세요. ”

 

입으로는 안녕하다고 말하면서 내가 깨어나자 몸을 슬금슬금 뒤로 빼는 에리. 어지간히도 겁이 많은가보다. 그보다 어떻게 된걸까? 분명 나는 그 가죽을 벗겨버린다고 선언하던 오크 (그런말은 한 놈은 죽었지만) 에게 붙잡혀서 어떻게든 되었을텐데.

 

일단 일어나서.... 으윽 ! ”

 

몸을 일으킨 순간, 온몸의 뼈 마디마디와 배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머리 역시 어지러워서 오래 일어나 있을 수 없었다.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상체를 일으킨지 10초도 안되서 다시 털썩 하며 쓰러져 버리는 나. 하하 무리하긴 했구나.

 

저기.... 괜찮으세요? ”

 

괜찮아. 괜찮아. 이정도야 뭐.... 괜찮....지 않은 것 같지? 하하하... 그런데 에리. 내가 죽었니? ”

 

“ ......? ”

 

아니야. 내가 쓸데없는 걸 물어놨네 라면서 어색하게 웃었다. 웃고 있어도....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표정을 어색한 웃음을 짓지만 속은 울상이었다. 일단 어떻게든 살아남기는 한 것 같다. 천국에서 나를 위해 특별히 안 죽은 것처럼 꾸며놓을리는 없을테니까.

끼이익- 기가 막힌 타이밍에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들어와주는 촌장님. ...아니 왜 저를 보시자마자 한숨을 쉬시는 겁니까?! 촌장님이 들어오자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키려고 하자 다시 느껴지는 통증. 그런 나에게 촌장님은 괜찮다면서 다시 누우라고 하셨다. 그리곤 쪼르르- 하고 에리는 나가고 에리가 앉아있던 의자에 그가 앉았다.

 

“ .....헤릴과 카윗한테 얘기는 들었소. 오크를 홀로 쓰러트렸다고.... ”

 

. .... 하하하.... ”

 

어쩌자고 그리 무모한 짓을 한거요? 자칫 잘못했으면 정말 죽을뻔 했소. ”

 

마을에 ..... 도움이 되는 일이 없나....해서..... ”

 

나의 말에 촌장님이 움찔하더니 다시 한 번 크게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는 의자에서 일어나 나가려는 듯 발걸음을 돌렸다.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건가? 혹시 마을에 오히려 해가 되는 일이라도...? 촌장님의 반응에 머리가 복잡해진 나는 찝찝한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 ...... 마을 뒤쪽 어귀에 가보면 옛날에 초소로 쓰던 작은 오두막 한 채가 있소. ”

 

? ”

 

내 당장 필요한 음식이나 자잘한 건 사람을 시켜 갖다드리리다. 반년정도는 제공해 줄터이니 그 다음부턴 알아서 해결해야 할 것이오. ”

 

.....잠시만. 이건 무슨 소리인가. 상황을 다시 살펴보고 촌장님이 하신 말씀을 곱씹어 보았다. 그리고 그의 말뜻을 알게 된 나는 몸을 벌떡 일어났으나, 통증으로 인해 다시 쓰러졌다.

 

...감사합 !! 크으윽... ”

 

“ ....일단 상처가 회복될 때 까지는 이 방에서 생활하시오. 그리고 상처가 회복되고 마을에 적응되면 그쪽이 말한 대로 몬스터 토벌을 도와줘야 할것이오. ”

 

! 뭐든지 하겠습니다! ”

 

나의 적극적인 태도에 고개를 돌려 나를 한 번 바라보던 촌장님은 다소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지으셨다. 그리고는 문틈에 숨어있던 에리와 함께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으으으....! 살았다 ! ”

 

이젠 거주는 해결되었다. 이젠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 ! 기뻐서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기지개를 쭉- 피었다. 이젠 여기서 살면서 다시 돌아갈 방법을 찾아서 돌아가기만 하면 될 것이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숨자고 생각해볼까..? ”


──────────────────────────────────────



안녕하세요 ! 월하입니다 ! 10일만에 다시 복귀한 월하라죠 ★ 일단 어찌어찌 이번 편을 끝으로 마을에 정착하기는 끝이났는데 !! 엄청난 문제점이 발견되었습니다 ! 그건 바로.... 아직까지 주인공의 이름을 본인 외에는 몰라요 !! 원래는 " 나재성 " 이라는 발음상 별로인(?) 이름이 있긴한데 .... 이쪽 세계에서는 발음상의 이유로 쓰진 않을 것 같죠?! 임시로 쓰고 있긴한데 어떻게 7화가 될동안 주인공의 이름을 몰라요 ! 재성이가 자기 이름을 짓지 않는 이상 언제 주인공의 이름이 나올지 모르는 엄청난 일이 !?!? ......어떻게 하다보면 되겠죠? ★


  • profile
    리븐 2014.03.01 01:30
    오오 드디어 나왔네요;;
    어제 한 12시 30분까지 언제나오지... 해서 했는데 드디어 나왔네요 ㅠㅜ

    그러고보니 엘프,재성이라는 언급밖에는 안나왔네요 엘프사건이 너무 강렬해서 그런가...?

    그나저나... 오러블레이드가 무슨뜻이죠?
  • profile
    월하 2014.03.02 09:20
    음.... 각 소설이나 작가분들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으나, 마나연공법으로 단전에 마나를 쌓은 후 그 마나를 검에 끌어올린 경지 중 하나입니다. 보통은
    오러 -------> 오러블레이드
    소드 익스퍼트 > 소드마스터 > 그랜드(소드)마스터

    저런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다릅니다. 소드 마스터에서 그랜드 마스터가 될 시에는 오러블레이드의 순도나 위력, 길이 등이 더욱 좋아집니다.

    한 1년 이상 소설보기를 쉬었더니 다 까먹고 가물가물하네요 ㅠ
  • profile
    ender5420 2014.03.02 03:20
    다음 편도 기다리겟습니다...은근 재밋네요 ㅎ
  • profile
    월하 2014.03.02 09:21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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