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0 06:47

랍스타

조회 수 764 추천 수 1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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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배자였다.
어느날 어떤 어부에 의해 다른 녀석들과 함께 낚여올라왔다.

난 어디론가를 향해 운반됐다.










한참 후에 다시 정신을 차렸는데..
여긴 내 고향과 전혀 다른 곳이였다.
어어..? 나의 집게발이 움직이질 않았다.
자세히보니.. 무언가에 묶여있는 듯 했다.
날 지금까지 살게 해줬던, 산호초의 지배자가 되게 해 주었던 자랑스러운 집게발이 겨우 끈 하나에 묶여있다니....
밝은 조명과 소란스러움이 가득한 이상한곳..
저쪽에 무언가가 보이는데, 어떠한 벽때문에 나는 그쪽으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
물은 있었지만, 난 이곳이 바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말고도 다른 바다생물들이 있었다.
그러나 모두 처음보는 얼굴이였다.
그들은 모두 기운이 없어보였다.

모두들... 삶의 희망을 버린거야?

벽 너머의 어떤 생명체가 무어라 소리를 내지만 난 이해할 수 없었다. 저것이 바로 인간이라고 하는 생명체인가...

나의 조용한 바다가 그리웠지만, 돌아갈 수 없단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두려움이 나를 엄습해왔다. 나는 어떻게 될까..?










'쿵쿵쿵'
무언가 벽을 두드린다.
와! 내 고향에 있던 산호..!? 일리가 없지.
하지만 그 산호를 똑 닮은 색깔인 무언가가 있었다.
다섯갈래로 펼처져 있는게 마치 불가사리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지만, 저건 뭔가 달랐다.
더 활발하게 꿈틀거리는 듯..
아, 사라져버렸네... 환각인가..?

'풍덩'
위쪽에서 무언가 들어왔고, 그건 나를 들어올렸다.
그렇게 난 물도없는 이상한 용기에 담겼다.
비록 집게와 몸이 자유롭진 않아도 바깥을 볼 수는 있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랍스타가 그렇듯이 내 시력도 좋지 않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묻고 싶었지만, 대답해줄자는 아무도 없었다.

한참동안 진동과 떨림이 있었고, 살면서 처음 맡아보는 강렬한 냄새도 맡았다.

얼마 후, 난 다른곳에 왔다. 한없이 추운 곳이였다. 물론 바다도 꽤나 추웠지만..
아, 난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온 정신을 집중해서 버텼다. 적어도 이렇게 죽고싶지는 않았으니까.















...
어...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아무튼 한참 지난 것 같다.
하늘이 어두워졌다 다시 밝아질 정도?
이제 기운이 없다.
다시 그 추운곳으로 돌아간다면 난 다시 살아 나오지 못할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난 그곳에서 꺼내졌지?
아... 내 상식으론 절대로 이해할 수 없을것이다.



조금의 시간이 더 흐르고, 나는 마침내 이상한 공간에서 꺼내졌다. 그리고 전의 그 이상한 불가사리같은것에 들렸다. 아, 그전의 그것과는 색깔이 조금 다른 것 같다.
그 불가사리같은건 내 집게에 비하면 엄청나게 약했다.
나의 단단한 몸도 뚫지 못했고, 내 집게만 자유로웠어도 저것은 박살났을것이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갑자기 온몸에 기운이 샘솟았다. 어떻게 해서든 저 끈을 자르고 난 자유를 되찾고싶었다.
저런 불가사리따위에게 질 내가 아니였다.

마지막 안간힘을 주고 있는데, 난 다시 어딘가에 담겼다. 이번엔 좀더 단단한 무언가였다.
회색같은 색깔에 내가 비춰졌다.
아.. 내가 이렇게 생겼었구나!
난 여태것 내가 다른 녀석들하곤 다르게 생겼을거라 상상해왔었는데, 난 그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었다..

점점 이곳이 뜨거워진다. 이제 정말 끝인것 같다.
내 몸에 잠깐 무슨 물이 부어지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던 바닷물과는 전혀 다른 물이였다.
참.. 내 인생도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나보다 먼저 잡힌 다른 녀석들도 이렇게 죽었을까?



내 모습이 점점 더 붉어진다.
점점 더 내가 시뻘건 산호처럼 되는것 같아 조금은 웃기기도 했다.
이젠 내가 참을 수 없이 뜨거워졌다.





이제.. 끝이다.



작가 후기 : 오늘 랍스타를 먹었는데 왠지 불쌍해보이더라고요.
그 랍스타는 느낌이 어땠을까 하고 써 봤습니다만.. 역시 망했네요.
물론 99%가 말도안되는 소리지만..;
랍스타는 시력이 안좋은걸로 알고있고요, 일부 종은 아예 뇌가 없는 종도 있다고 합니다.
(위더맨의 말에 따르면 유체시절엔 뇌가 있는데 성체가 되면서 뇌가 없어진다고..)
제가 불가사리라 묘사한건 인간의 손입니다 ㅋㅋ 나름 열심히 써봤는데 님들에겐 어떨지 모르겠네요. 평가좀 해주시고요, 오타지적 환영합니다.
전 장편보단 단편이 편한것 같네요 ㅋ

추신 : 이 소설은 지금 제 뱃속에서 소화되고 있은 랍스타에게 바칩니다.

추신 2 : 근데 맛은 좋은데 살은 얼마 없더군요.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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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루트에 출석만 하고 있는 Octa입니다.

  • profile
    리븐 2014.03.10 14:39
    이제 옥타님의 관점으로 시식후기 겸 외전을... ㅈㅅ
  • profile
    Octa 2014.03.11 00:30
    외.. 외전이요?
    어떤 식으로 말씀하시는지...
  • profile
    리븐 2014.03.11 04:08
    예를들면...
    옥타님이나 소설인물이 랍스터를 맛있쪙하면서 이 내용과 내용은 비슷하지만 주제는 전혀다른...?
  • profile
    ender5420 2014.03.10 23:13
    갑자기 랍스타가 먹고싶어 진다..
  • profile
    Octa 2014.03.11 00:31
    원래 이 소설은 우리가 먹는 랍스타에게 한번쯤 미안한 생각을 가지자는 목적으로 쓴건데.. 오히려 식품 홍보가 돼버린 느낌?이 된 것 같네요.. fail..
  • profile
    ender5420 2014.03.11 03:43
    랍스타에게 사과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듯....
    근데..진짜 식품 홍보같은 이 느낌은 머징...ㅋ
  • profile
    Octa 2014.03.11 03:51
    괜찮아요. 마지막에 양 적다고 했으니까요 ㅋㅋ
  • profile
    ender5420 2014.03.11 04:16
    쩝....먹고싶다..지금 배고픈데..
  • ?
    위더맨 2014.03.11 07:05
    뇌가 없는 건 바다가잰데...뭐 비슷한 건가
  • profile
    Octa 2014.03.12 00:54
    같은 종의 다른 이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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