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6 07:59

mutism 1화

조회 수 433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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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하늘은 비가 내리는 하늘이었다. 밤이 점점 깊어가면 빗줄기도 굵어지고, 그치지않는 빗줄기에 하늘은 점점 노랗게 질려 황색에 가까워진... 어두운 날이었다.<br />
달빛은 수줍은 것인지 아니면 용기가 없는 것인지 구름_ 뒤에 모습을 숨기고 좀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나는 한숨을 쉬며 벽에 등을 기대었다.<br />
빗물을 가득 머금은 벽은 등을 축축하게 적셔왔고 나는 눈을 감았다. 옆구리에서부터 번져오는 통증은 마치 물감 같았다. 물에 풀어뜨리면, 빠르면서도 느긋하게 모든 것을 침식해가는 물감. 물통의 기분이 이런 것이었을까?<br />
온 몸이 차갑게 식어가니 이젠 빗물조차 따듯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나는 힘겹게 눈을 뜨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br /><br />
배에는 구멍이 뚫려있었다. 속살이 터지거나 창자가 삐져나오지않고, 절단이라도 된 듯 깨끗하게 원 형태로 구멍이 뚫려있었지만 오히려 그게 더 정신건강에 해로웠다.<br />
피가 빠져나와 하얗게 질린 표면의 살들은 빗물에 불어 너덜너덜해져있었고, 상처에서 흘러나온 붉은색의 실들은 물 아래로 붉은 길을 만들고 있었다.<br /><br />
그러나 이미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재생력 때문인지, 너덜너덜해진 살덩어리들은 달팽이처럼 꿈틀거리며 서로를 향해 뻗어갔다.<br />
그 순간, 빗물이 벌어진 상처로 들어가며 그 재생을 억눌렀다.<br /><br />
...점점 눈 앞이 흐릿해져갔다. 두 눈에 지진이라도 난 듯하다. 이렇게 어지러울 수도 있구나...<br />
예전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 주마등이란 단어가 스치듯이 지나갔다. 동시에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br />
그러나 그 주마등의 아름다운 장면과 달리, 나의 주마등은 절망적이었다.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이란게 다 똑같은 장면이었기 때문이다.<br />
수염이 길게 자란 남자. 안경을 쓴 여자. 하얀색의 가운을 입은 사람들. 그들은 수시로 내게 약을 먹이고 주사를 주입하고 수술을 했다. 수없이 나를 싸우게했고 다치게 했고 죽이게 했다. <br />
......나는 뭘 한 거지?<br /><br />
처음으로 지금까지 내가 한 일에 대해 의문이 떠올랐다. 나는 어째서...<br /><br />
......내가 뭘 하려고 했지?<br /><br />
점점 고통이 의식을 지배해가는 것 같았다. 사고는 짧은 사고 밖에 가능하지 않았고, 방금 전에 하던 생각도 바람 앞의 연기처럼 무의식으로 뿌옇게 사라졌다.<br />
울컥, 눈물이 솟았다. 고통을 최대한 억누르며 나는 울었다. 내가 우는 이유마저도 잊어버린다면 버틸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br />
서러움. 서러움이란 감정인 듯 하다.<br />
뜨거운 것이, 뜨겁게 달군 장미의 줄기같은 것이 뭉쳐져서 목구멍을 역으로 올라가는 것 같다. 힘없이 열린 입 사이로 주륵 하고 끈적한 뭔가가 흘렀다. 순간 시야가 하얗게 질리며 나의 정신의 끈은 거의 끊어질 지경이 되었다.<br />
그러나 그 순간, 하나의 노래소리가 들려왔다.<br /><br />
"....! ...!"<br /><br />
무슨 가사인지, 음인지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그 존재 자체가 나에게 들어왔다. 나는 살짝 몸을 비틀었다. 엄청난 고통이 옆구리를 꿰뚫고 지나가며 두 눈을 번쩍 뜨게 했다.<br />
동시에 나는 통증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차가워야할 물방울이 미지근하게 느껴졌고, 눈으로 들어온 흙탕물이 전혀 따갑지 않았다.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왔다.<br />
바닥에 쓰러지는 충격으로 잠깐 정신이 돌아왔는지 한순간 제대로 들린 그 목소리는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였다. 힘없이 눈동자를 돌려 그 목소리의 소녀를 올려다보았다.<br />
나이가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파란 우비를 입고 노란색 우산을 쓴 소녀였다.<br /><br />
언제 가까이왔는지 그녀와 나와의 거리는 약 2m 정도였다. 나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이상한 기분이 심장을 망치처럼 두드려서, 상처에 빗물이 스며드는 데도 몸을 돌릴 수 없었다. 그녀에게 나의 모습을 완전히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다.<br />
나는 고개를 돌렸다. 시야에서 여자아이가 있던 장소는 이제 벽으로 바뀌었다. 그 때, 비가 그쳤다. 아니, 빗소리가 들리고 두 다리에서 느껴지는 감촉으로는 비가 내리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br />
나는 고개를 돌려 소녀를 올려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등을 돌린 체 골목을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br /><br />
그녀가 두고 간 노란색 우산은 마치 태양처럼 나와 비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br /><br /><br /><br /><br /><br />
폰질글이라 분량도 적고 오타가 좀..ㅎ
  • profile
    Octa 2014.04.16 14:57
    Br이라닛!
  • profile
    곧별 2014.04.17 05:42
    으엌ㅋㅋ 어떻게 고쳐야할까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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