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3 04:14

릴레이 - [Infect] - 5화

조회 수 462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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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하죠."

한밤의 고요한 정적을 깨고 들려온 소리.. 브레드는 급하게 깨어났다.

"오밤중에 와서 갑자기 뭔소릴 하는걘가?"

"확실히 이곳이 바깥보단 나아요. 그렇지만.."

잠깜동안 말을 끊은 노멀의 얼굴은 그 어떤 때보다 진지해보였다.
하지만 브레드는 아주 살짝 짜증나는 표정이 비치고 있었다.

"하지만, 속에 뭐가 든지도 모르는 흑마법사의 성에서 산다는것보단.. 차라리 밖이 나을 것 같네요. 이스포아.. 라 했던가요? 백마법사들의 마을,"

"잠깐 잠깐, 그게 그렇게 간단히..."

브레드가 말을 하려는데도 불구하고 노멀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저들이 우릴 곱게 살려줄리가 있겠습니까...
만약 안가신다 하면 저혼자 가겠습니다. 원래 목적대로, 남으로.."

[Infect]

그렇게 오밤중에 탈출했다.
흑마법을 다루는 자들, 절대 모를리가 없겠지만 내버려 뒀다. 마치 '다시 지옥으로 나갈태면 나가라, 우린 상관 안할태니..' 이러는 것만 같았다.
물론 당연하게도 정문은 봉인돼 있었다.
하지만 성벽엔 난리속에 부숴진 구멍이 한두개는 있지 않던가?..

"그대들은 한밤중에 어디로 향하는 것인가?"

저 심연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기가 전혀 없는 목소리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벌써 들킨건가..? 하고 화들짝 놀라 그쪽을 응시했지만, 다행히도(?) 그쪽엔 검은 해골..이 있을 뿐이였다.

"아.. 누구시더라요? 아, 낮에 봤던 것 같은데.. 그, 문어버거 먹는단 분이셨나?"

나오는 웃음을 꾹꾹 누르며 간신히 말을 뱉었다. 아직도 그 웃음이 내 목을 간질이고 있었다. 근데.. 어서 여기서 나가야 할 텐데?..

"예 그렇습니다."

"흠흠.. 미안하지만 전 문어가 아닙니다만...? "

저쪽 계단 위에서 말이 들려왔다. 커다란 문 사이로 조금씩 새어어들어오는 달빛을 받은 그의 머리는 주황빛을 띠고 있었다.

"크라캔인가 뭐시기 하는거, 어차피 다 문어 아닌가?"

낮에는 그렇게 말이 없는자가 밤이 돼서 그런건지, 놀리는 재미에 그런건지 신기하게 말이 많아진 듯 했다. 처음에 한없이 차갑던 그의 목소리는 놀랍게도 어느새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도대체 저 둘, 절친인거야? 숙적인거야?

"아니, 달라달라! 저는 사람의 형태를 유지하는게 가능합니다. 그게 일반 문어들이 할 수 있는게 아니랍니다."

그렇게 둘이 한창 싸우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조용히 성 밖으로 빠져나왔다.

"어쨌든 문어는 문어 아닌가?"
"해골바가지 주제에 감히!!"
'우당탕탕'

등 뒤로 이런소리들이 들려왔지만..
무시하자..;
그나저나, 다른사람이 다 깰 듯 한데.. 어서 멀어저야겠다.





"....역시, 사람이 몰리니 녀석들이 발광을 하는군."

이제 막 성벽의 작은 구멍을 비집고 나왔지만 지금 당장 보이는 좀비만 해도 10마리는 넘는 듯 했다. 아직 저녀석들이 우릴 발견하진 못했지만, 저길 뚫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이봐 노멀, 내가 좋은걸 가져왔거든. 잘 보라고."

브레드씨가 무언갈 꺼내 들더니 저 멀리 던졌다. 그러더니 곧 꽤나 큰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폭발은 미미했지만 소리 자체는 좀비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우어어얽?.."

역겨운 소리를 내며 좀비들이 그곳을 향해 달려갔다. 한곳에 모인 좀비는 자그마치 20마리가 넘었다. 일단 저기로 몰려각긴 했지만, 걸리면 죽는다!"

"어서 가자. 절대로 큰 소리를 내선 안되네."

"내라고 해도 안낼겁니다."

"으아아악!"

아아.. 어째서 난 이리도 재수가 없을까?
어떤 시체에 발이 걸려 넘어지며 그만 소리를 질러 버렸다.
바닥에 그대로 넘어져셔 허리가 꽤 아프지만..
으아..? 좀비들이 벌써 소리를 듣고 이곳을 향하고 있었다.

"이런..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달리는거다!"

"죄송해요..."

살기위해 달린다. 멈추면 죽는다 생각하니 평소의 달리기속도의 2배쯤은 빨리 뛰고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심장이 터질듯이 쿵쾅거리고 있었지만, 멈출 순 없었다.

그저 살고싶단 마음 하나뿐이였으니..




"다리, 다리다!"

저 높은 산 너머로 태양이 조금씩 떠오르고 있었다. 새벽녘의 첫 햇살이 커다란 돌다리 사이로 들어오며 천천히 이곳을 비춰왔다.

해가 뜨는 곳, 저쪽이 동쪽이다.

커다란 강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아마.. 항구도시 네트로 가는 곳이였던 것 같다.
좀비는 관절이 굳어 계단을 잘 오르진 못했다. 이제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걸을 수 있었다.





"하아... 거의 다 도착했네요..."

다리에서 계속 이어진 돌길을 따라가다 마침내 다다른 곳에는 커다란 도시가 펼쳐져 있었다.
항구도시 네트.. 동쪽에서 가장 큰 도시였고, 무역을 통해 엄청난 부를 쌓은 도시였다.
시장이 많았으니 먹을것 꽤 있을 것 같은데,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이 엄청 많았었단 것이다.

"생존자가 있을까요..?"

"있어봐야 적이야."

"...적이라니.."

당연하지만 왠지모르게 우울해졌다.
대부분의 사람은 좀비가 됐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서로 싸우며 죽여가니, 정말 인간이 멸종할지도 모르는 노릇이였다.

마을을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은 더욱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혹시라도 돌을 밟다 큰소리라도 날까, 길 옆의 흙에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거의 다 다다랐을 무렵, 우린 두 그룹이 대치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일반인..? 아님 약탈자? 아무튼 두명과 한명이 대치해 있었는데, 두명은 사슬로 이루어진 갑옷을 입고 있었다.
반면 반대편은 괴상한 가면을 쓰고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괴이한 기운을 뿜고 있는게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철갑옷 두명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였다.

"어서 자리를 뜨자, 갑옷을 입었다면 기사단출신이거나, 보통실력이 아닌 약탈자야. 나라도 당해내긴 어려울테니..."

브레드씨도 이미 승패는 단정지은듯 하다.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구경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 했던가? 우리 둘다 다리를 뜨려고는 했지만 쉽게 발이 떨어지진 않았다.

몇분의 정적이 흐르고.. 비장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저사람, 가면을 쓴 이유가 이것 때문인 것 같다. 얼굴을 숨기면 상대방이 빈틈을 노리기가 어려워질태니..

"어.. 어어?"

의문의 사나이가 순식간에 도약했고 검은 공중에서 춤을 췄다.
검은망토가 허공에 펄럭이며 순식간에 두 사람이 쓰러졌다.

"정신차려! 이젠 정말 가야한다!"

큰 충격에 멍하니 있는 나를 일으키며 소리쳤다.

우린 또다시 질주했다. 벌써 피냄새를 맡은 좀비들이 저만치서 달려오고 있었다. 우리는 도망칠 수 있겠지만.. 저 사람은...

"공중 회전배기. 최상급 검술에 속하는건데.. 고대체 저 기술을 어디서 배운건지.."

우리가 정신없이 뛰다보니 측면에서 좀비 몇마리가 달려왔다.

살점이 썰려나가는 소리, 사람이 내는 소리라 믿을 수 없는 괴성이 뒤섞여 들려오는 정신없는 틈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건 썩어빠진 몸뚱이들 사이로 보이는 검은 망토였다.


[END]


(늦어서 죄송해요! 다음 작가분은 스링님입니다! 근데 이번에도 좀 정신없이 써서 어색한 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눈에 거슬리는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맞춤법이요.)
  • profile
    리븐 2014.04.23 04:16
    옥타와 위더맨만빼고 나머지는 다 버려졌다...

    장난입니다 ㅎㅎ

    그나저나 시험중에도 떡밥을 언급하시다니 참 대단하십니다.
  • profile
    Octa 2014.04.23 15:15
    하하.. 그건 원래 예정된 분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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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owLink 2014.04.23 05:19
    음 백마법사의 도시는 아닌데 뭐 프리스트나 백마법사나 성직자나
    음 제 차래군요;; 힘들겠군요
  • profile
    Octa 2014.04.23 15:15
    흠... 동시간대 다른 시점은 어떠십니까?

누군가가 채팅방에서 당신을 호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