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09 01:11

Sc. 7

조회 수 2045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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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들이 힘을 다 하고 바닥에 떨어질 무렵.
그들은 고맙게도 우리 개미의 훌룡한 먹이가 돼 준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나중에 우리가 가저가지 못한 매미 시체들을 보면 대부분이 납작하게 눌려 있다.
다른 곤충들이 속을 먹어 치웠다 해도, 이렇게 까지 눌릴리가 없는데 말이다...
이에 대해선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어떤 개미는 거대한 판이 나타나 누르고 갔다 하고, 어떤 자는 기름 냄새가 나는 시커멓고 역겨운 곳에 있던 매미 시체를 발견하고 페로몬으로 알리려 했는데, 엄청나게 빠른 물체가 지나가며 매미의 송장을 눌러 버렸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둘은 분홍 공과 같이 우리를 무참히 죽여버리는 것 들이였다. 어느순간 나타났다가 어느순간 사라진다. 이것은 녀석들의 공통점이였다. 그들은 누구인가? 어떤 관계가 있는걸까? 왜 우리를 죽이는 거지?
하자만 분홍색 공은 아주 가끔씩은 우리를 도와주기도 한다. 나 말고도 도움을 받은 개미들이 나오면서 다른 놈들도 내 말을 어느정도 믿기 시작했다.

빛의 근원이 차단됐다. 어두웠다. 개미들은 서둘러 입구를 막기 시작했다. 나 역시 흙을 날라서 구멍을 막았다. 마지막 덩어리를 붙이려던 참인데 저쪽에서 한 개미가 다급하게 페로몬을 뿜으며 달려왔다.

"바이샤 연맹 남쪽, 사스왕국*이 통째로 뒤엎어졌습니다!"

터무니 없는 소리 같았다. 하지만 개미세계에 거짓말이라는 개념이 없기에,* 저 개미의 말은 슬프게도 진실이다.. 그렇다면 빨리 이 일을 알려야 한다.
난 입구를 막는것도 잊은 채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이봐 404호*, 입구 안막고 어디가는거야!"

"지금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사스왕국 출신이 페로몬을 뿜었다.

"바이샤 연방 남쪽, 사스 왕국이 갑자기 실종됐습니다."

"갑자기 나타나서 무슨 소리인건가?"

그는 매우 당황한 듯 보였다.
그때, 막다만 구멍에서 물이 흘러 들어오기 시작했다.

"입구는 내가 막으마. 너희는 어서 이 사실을 알려라."

지금 우리에게 타격을 주는 것은 비였다.
지하 2층. 여왕의 방은 지하 5층이다.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데 403호가 나를 불렀다.

"404호? 너 입구막는 역할 아니였나? 그 옆에 있는 자는 누구야? 포로?"

"넌 더듬이도 없냐? 바이샤 연맹 출신이다. 무례하게 굴지 마,"

난 그 한마디만 남기고 다시 달렸다. 여기서 저녀석과 말장난 할 시간이 없었다.

5층, 여왕 호위 개미들이 입구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었다.

"누구냐!"

"바이센 왕국* 소속, 404호 입니다. 여왕님에게 급히 알릴 것이 있어 왔습니다."

"그 옆은 누구냐, 사스왕국 소속인걸 보아선 꽤 급한 일인가보군,"

역시. 호위 개미는 뭔가 다르다.

"흠.. 여왕님에게 여쭤는 보겠다. 하지만 만약 여왕님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잔말말고 물러가라."

"알겠습니다."

난 여왕을 믿고 있었다.
아마 일반 개미보다 더욱 더 현명하시겠지..

"잘 지키고 있어."

그 개미는 다른 호위 개미들에게 말하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남은 개미들은 꽁무니를 치켜 올렸다. 만약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하면 그 즉시 쏠 것이 뻔했다.

"그나저나. 몇호이십니까?"

"103호* 입니다."

"그렇군요..."

아마 나보다 더 오래 살았을 것이다.

"404호라 했죠?"

"옙."

"제 왕국을 잃어버렸으니, 당분간은 여기서 머물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시간이 되면 이곳에 대해 알려주십쇼."

어쩐지 쓸쓸한 말투였다.*
왕국을 잃은 자의 슬픔인가...

"예. 당연히 그래야죠."

대답하긴 했지만 어쩐지 자신이 없었다.
나 역시 이 왕국의 일원으로 들어온지 1달도 안됐기 때문이다.

안쪽에서 아까 그 개미가 나왔다.

"허락하셨다. 들어가는 것을 허용한다."

우린 그가 인도하는데로 따라갔다.

"자, 이 구멍만 지나면 여왕님의 방이다. 예의를 갖추도록!"

'예의'란 말에 힘이 실려 있었다.
내가 앞장섰고 103호가 그 뒤를 따랐다.
그곳에는 우리보다 2배는 큰 커다란 개미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우릴 처다보고 있었다.





참고.

1. 사스는 (south) 즉, 남쪽을 말한다.
(이름 짓기 귀찮아서 이렇게 했다고 말 못한다.

2.원래 개미에겐 거짓말이란 말 자체가 없다.
한번도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개미는 개미세계에 '거짓말'이란 개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애초에 이런 생각을 하지 바로 받아들였어야 하는데 말이다.

3.404오류에서 따온 것이다.

4.바이샤 왕국의 센터. 대충 이런 식이다.

5.우리집 동수, 또한 이 소설 쓰는데 참고하고 있는 소설 '개미'에서 나오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103683호.)

6.솔찍히 페로몬같은거에 감정이 실리는진 모른다. 소설이니 그냥 넘어가자.



좀 많이 늦은 것에 비해 글은 적네요... 죄송합니다.
  • profile
    Octa 2013.10.09 01:12
    이번 소설부터 참고가 들어갑니다.
    1화부터 6화에 있었던 참고는
    Sc. (s)로 해서 올릴 생각입니다.
  • profile
    코인천국 2013.10.09 17:58
    개미야 화이팅!~
  • profile
    Octa 2013.10.09 18:01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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