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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뜨자 당장 보이는 건 나무천장. 그리곤 나를 덮고 있는 이불이었다. 아 맞아. 나 쓰러졌었지 ? 정말 어쩌자고 그렇게 큰 소리 친건지 .... 한숨만 쉰다고 달라질 건 없지만 그래도 한숨은 쉬어야 겠다.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내가 이런 엘프라는 몸을 가지고 멀쩡히 살아있었다. 그것뿐 아니라 갑자기 깨어나자마자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어깨랑 허벅지에 칼빵(?)을 맞고는 쓰러졌다가 일어나보니 쇠사슬에 묶여있고, 나한테는 알아듣지 못할 소리만 하더니 ....

 

그 상황에 내가 쓰러지면 정리가 안되버리잖아 ~ 아아아 ! "

 

짜증남 때문에 머리를 헝클어 버렸다. 젠장 .... 평소라면 머리가 뜰텐데 이 바뀐 몸으로는 금세 정상으로 돌아와 버린다니. 내 몸이 내가 아닌 것 같으니 나 원.

 

... 그런데 여긴 어디지 ? ”

 

  분명 그 상황에 쇠사슬이 풀리고 일어나는 건 기억하는데 그 뒤로는 필름이 끊겼다. 아마 그 때 또 정신을 잃어버린건가. 이건 뭐 몸이 유리도 아니고. 물론 원래 몸은 더 안 좋았지만.

  몸이 달라지고 확실히 좋아진 게 느낀다. 도망칠 때 평소보다 훨씬 많이 뛰었는데 숨차는 것도 적었고, 속도 또한 훨씬 빨랐다. 손바닥을 봤다가 힘껏 쥐어보았다. 이질감 같은 건 없지만 아무래도 예전 몸보다 이 몸이 10배 쯤은 더 나을지도. 그래봤자 머리 쓰는 건 딱히 달라진 게 없지만 말이다.

  일단 여기가 어딘지 보기 위해서 몸을 일으키고는 주변을 둘러봤다. 평범한 이 세계에 맞는 가정집 같았다. 물론 조금 큰 감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마을 앞에 섰을 때도 이곳의 모습은 교과서에나 봤었던 중세시대 분위기였다. 이 집또한 그 시대에 딱 맞는 집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 아무도 없으려나 ?

 

끼이익-

 

  사람이 언제쯤 오려나 하고 기다리다 찾아보려 나가려 할 때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제 막 8살 정도 되 보이는 조그만 여자아이었다. 그런데 낮이 익는게 처음 보는 건 아닌 것 같은데 ... 어디서 봤더라 ?

 

... 할아버지 ! 일어났어요 !! ”

 

  날을 보자, 표정이 울먹거리더니 들어오자마자 바로 밖으로 나가버리는 꼬마아이. 저 반응 .... 아아. 아까 칼들고 있던 남자아이 옆에 있던 놈이구나. 아니 왜 아까부터 나를 보면 도망부터 치는건데 ! 으으으 ....!

 

... 깨어났소 ? ”

 

  이번엔 영감 차례였다. 이 마을의 촌장이었다는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지.

 

저 아이는 .... ”

내 마지막 남은 자손이자... 나의 손녀인 에리이오. ”

 

 순간적으로 촌장의 눈에 슬픔이 가득찼다. 그러나 순간이었을 뿐 그 눈은 다시나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나를 의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며 수염을 쓸고 있는 촌장. 그 눈은 나의 존재를 의심하는 눈 같았다. 그런 촌장이 나를 빤히 바라보자, 나는 시선을 피했다.

 

.... 생각해보니 당신은 우릴 헤칠 마음이 없었던 것 같구려. ”

“ ....? ”

당신은 엘프가 아니오. 손만 움직인다면 마법으로 쇠사슬을 없애고, 우리를 그 자리에서 모두 쓰렸뜨렸을텐데... 당신은 그러지 않은 걸 보면 우릴 공격한 마음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었소이다. 그리고 처음 했던 말은 그저 당신의 장난이라고 생각하겠소. ”

하하 ..... ”

 

  후우- 장난이라니. 이쪽은 진지했는데 말이지. 그러나 생판 남에게 이런 소리를 다이렉트로 해봤자 쓸데없는 의심만 늘어날 뿐이었다. 그러니 잠자코 있자.

 어쨌든 마법이 손에서 불을 내거나, 번개를 떨어뜨리는 것 같이 내 생각과 별다를 게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난 마법을 쓸 줄 모른다. 그렇다면 엘프는 마법에 능하단 말인가? , 모르겠다. 혼란에 빠져있는 나에게 촌장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당신께 마을을 대표하여 사과하겠소.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길 바라오. ”

 

  촌장이 허리를 숙이며 나에게 인사했다. 이러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 촌장을 일으켰다. 그를 일으키기 위해 그를 만졌을 땐 그는 미안함의 감정보다는 두려움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심히도 떨고 있는 몸은 눈앞의 존재가 두려운 존재라는 것을 인식이라도 하듯, 바람에 휘날리는 가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

  울컥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왜 두려움의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아이들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 까지도 나를 두려워하고 피했으며, 심지어 죽이려고까지 했다. 더 이상 이런 대접은 사양이기에 이러한 분위기를 전환시키려 했다.

 

“ .....저에게 ..... 지금 이곳에서의 엘프의 사정을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

 

  내가 질문을 하자, 촌장은 약간 당황한 기색을 하더니, 곧바로 그럴수도 있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러고보니 아직 엘프들은 상황을 모를 수도 있겠군. 엘프의 숲에서 나오지 못했을테니...그럼 들려드리이다. 때는 세달 쯤 전이었소. 철의 국가인 멜번제국에 고위귀족들이 살해당하는 일이 있었소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엘프라고 주장했고, 철을 위해 산간을 망친 멜번제국에게 벌을 내린다는 주장이었소이다. 화가 난 멜번제국의 황제는 군사를 동원해 그들을 소탕했소. 하지만 멜번제국의 황제의 분노는 끝나지 않고, 엘프의 노예거래가 불법이었던 법을 개정해서 노예거래를 합법적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오. 멜번 제국은 주변에 친분이 두터운 몇몇왕국까지 회유하여 지금은 엘프들의 거래가 불법인 나라는 합법인 나라보다 적을 것이오. 더군다나 불법인 나라라고 해도 마냥 안전하지는 못하오. 그리고 이 마을이 있는 하이베른 제국은 역사에 굵직한 엘프의 도움이 있어서 아직은 불법인 상태이나, 고위 귀족들이 법의 개정을 외치고 있다 들었소.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사건의 전말이오. ”

 

  ....결국 요약하자면 이곳의 물정을 모르는 내가 세상을 돌아다니기엔 지옥같은 상황이라는 거구나 젠장. 이대로 밖에 나간다면 분명 엘프를 사고 파는 노예상인들에게 붙잡혀 팔려 나갈 상황이라는 것도. 정말 이런 상황에 엘프라는 종족의 몸을 입다니. 난 운도 어지간히 없나보군.

 

.. 그럼 아직까진 하이베른 제국은 엘프가 안전하다는 말씀입니까 ? ”

하이베른에선 엘프의 거래가 불법이긴 하나, 암시장같은 불법적인 일을 다루는 곳에서는 엘프들도 사고 팔린다고 들었다네. ”

 

  결국 이 땅에 엘프라는 종족이 안전한 곳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고보니 이전에 촌장이 엘프의 숲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곳은 어디란 말인가?

 

. 그럼 엘프의 숲은 어디에 있....아니 어디로 가야 나옵니까? 제가 길을 잃었기에 ... ”

 

  지금은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독이 될 것이다. 촌장은 내가 엘프의 숲에서 온 걸로 알고 있는 상황에 엘프의 숲의 존재를 모른다고 하면 의심만 사게 될 것이었으니까. 그곳에 간다고 해도 나의 존재를 의심받을 수 있다. 이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아예 없는 편이니.

 그러나 노예로 팔려 나가는 것보단 나을 것이다. 혹시 알아 ? 엘프는 마법을 잘 쓴다니 나의 말을 믿어주고 마법으로 나를 원래 세상으로 보내줄지 ?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져서는 후후후 ... 하고 괴상한 웃음을 지었다. 아차 .... 아니나 다를까 촌장이 날 이상한 듯이 쳐다보더니 원래대로 차분해 졌다.

 

엘프의 숲이라... 숲지침을 안가지고 온겐가 ? 그게 없으면 엘프는 숲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하던데.... ”

..... 오다가 쓰러져 있을 때, 사라지는 바람에 ... ”

 

  그런게 있었단 말이야 ? 젠장. 잘못하면 이 위험한 대륙에 홀로 평생 떠돌 수 있다는 얘기인데 ... 손톱을 물어뜯으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불안할 때마다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 때문에 원래 내 몸의 손톱은 자랄 날이 없었다. 날 보고 있던 촌장은 한숨을 푹- 쉬더니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아쉽지만 자네가 숲지침을 잃어버렸다면 달리 방법이 없네. 엘프의 숲은 제국 수도의 높은 지위의 학자들이나, 극소수의 마법사들 밖에 아는 자들이 없거든. 아니면 자네가 다른 엘프를 찾아 그 엘프에게 도움을 요청하던지... ”

 

  .......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엘프의 숲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 이 몸뚱아리의 주인에게는 숲 지침 같은 건 없어보이고, 엘프의 숲에 가는 길따윈 내가 알 리가 없다. 더군다나 그 길을 아는 자들도 엘프나 마법사, 학자들 뿐이라니.

우연치않게 그들에게 간다고 해도 내가 안전하다는 보장 또한 없을 것이다. 사회는 그랬으니까. 힘 있는 자들은 모든 걸 가지고 그들의 욕심은 끝이 없을테니까.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촌장을 한 번 바라봤다. 나를 심드렁하게 보고 있는 저 눈빛. ... 저 눈빛이 볼일 다 봤으면 이만 마을에서 나가주시게. 라고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 그래도 내쫓지는 못할 것이다. 그들이 한 게 있으니까.

 

그럼 ... 그 수도로 가는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 ”

수도로 가려고 하오 ? 아마 힘들텐데 ... 지금 마을을 빠져나가려면 숲을 지나야 하는데 몬스터가 활개를 치고 있소. 그나마 몇주 전까지는 조심스레 마을을 나갈 수 있었는데 용병이라는 자들이 와서는 몬스터 소굴을 들쑤시는 바람에 .... ”

 

  촌장은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저 외모에 한숨을 지으니 곧 쓰러질 사람 같아 보였다. 한숨을 쉬는 그의 얼굴에는 앞에서 봤던 슬픔이 가득한 눈이 또한번 순간적으로 보였다. 그리곤 이전처럼 이내 곧 그 슬픔이 사라지더니 고개를 숙인채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 마을에 들어온 당신으로썬 출입할 수 있는 것 같지만 ... 무엇보다 엘프는 빠르기에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면 나갈 순 있을 거요. ”

 

  ..?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라니. 나로썬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운동신경이 제로였던 나보고 아슬아슬한 나무 줄기를 밞고 점프해서 다른 가지로 넘어가는 일은.... 몸이 바뀌고 그나마 좋아졌긴 했다지만 그래도 나는 나. 운동신경 없는 나재성은 결국엔 나재성이었다. 그런 몸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는 없.... 아 몸은 바뀌었구나.

  어찌됬건 이제 선택지는 두 개였다. 마을에 남던지. 아니면 위험을 무릅쓰고 마을 밖을 나가 정보를 얻어 돌아갈 방법을 찾던지였다.

  나의 제 1 목표는 살아서 가는 것. 그러니 지금같이 위험한 대륙 상황에서 대륙을 떠도는 건 너무나도 위험한 일이다. 마치 늑대소굴을 휘젓고 다니는 불쌍한 토끼라고나 할까 ? 더군다나 정보도 너무 빈약해서 쉽게 의심을 받을 수도 있기에 나는 마을에서 좀 있는 쪽을 택하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선 ....

 

“ ...? ”

 

  내 눈 앞에 촌장을 어떻게는 구워삶아야겠지.... 눈빛은 어서 나가주라고 외치는 것 같은 저 촌장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저 촌.... ”

이런 말씀하긴 미안하지만.... ”

 

  . 선수를 빼앗겼다. 촌장은 진지하게 나를 바라봤다. 약간 부담스러운 눈빛이었기에 뒤로 주춤하는 나를 보고 촌장이 호흡을 한 번 하곤 말했다.

 

이만 마을에서 나가주었으면 하네만. ”

 

  Damn it.

 

 

───────────────────────────────────────────────────

 

......월하입니다. 이번화는 조큼 ! 많이잖.... 늦었네요. ㅠㅠㅠ 죄송합니다. 할일이 아직도 쌓여있는지라. 다음화는 .... 설 되기 전에 한번 더 나올 것 같네요. 그리곤 설 지나고 또 나오고. 소설 연재 속도가 좀 많이 느린 점에 대해서 양해부탁드려요 ㅠ 한달동안 프롤 합쳐서 6개 밖에 안쓰니 그 연재속도가 ...... ㄷ;; 그럼 이만. (─ ─) (_ _)

  • profile
    Octa 2014.01.24 23:03
    네. 늦어도 괜찮아요~
    저처럼 포기하시지만 않으심 되요~
  • profile
    월하 2014.01.27 06:00
    ㅠㅠ 감사합니다 !
  • profile
    리븐 2014.02.06 07:15
    결국 촌장의 행동도 모두다 가식적이었던거군요...
  • profile
    월하 2014.02.06 17:28
    결국 촌장도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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