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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내 집 마련의 꿈

 

...잠시만요 촌장님. ”

 

마을의 평화를 위해서 정중하게 부탁하겠소. 이 마을에서 나가주시오. ”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무래도 이 촌장을 설득하려면 꽤나 힘들 것 같기에. 그래도 지금 나의 상태로 바깥에 나가봤자 팔려가거나, 죽기밖에 더하겠어? 그러기에 나에겐 촌장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 그렇기에 이대로 물러날 순 없었다.

 

저야말로 부탁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 .....여행물자라면 챙겨주겠소. 그러니 가능한 빨....”

 

  이 마을에 남기 위해선 뭐든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몸으로 떼우는 쪽을 택했다. 나는 그대로 벌떡 일어나 무릎을 쿵- 소리와 함께 꿇고는 그대로 엎드렸다.

 

저를 마을에서 살게 해주십쇼! 잡일이라면 뭐든 하겠습니다! 짐 나르기! 수리하기! 요리하기! 서빙하기!...는 여기엔 없겠지. 아무튼 일이라면 다 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

 

  나의 행동에 적잖아 놀라보이는 촌장. 나의 반응에 약간 주춤거리더니, 한숨을 푹- 내쉬고는 나를 일으키려는 듯 나의 팔을 당겼다.

 

이러지 마시오. 도저히 안될 말이오. 그러다가 그대의 정체가 외부인에게 탄로라도 난다면 마을은 말그대로 쑥대밭이 될것이오. 난 마을의 촌장으로써 마을이 위험해지는 요소를 놔둘수 없소이다. ”

 

...최대한 안들키게 숨어서 지내겠습니다! 대신 위험한 일이나 허드렛일같은건 모두 맡겨만 주신다면...!

 

  촌장은 나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날 일으키려고 했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엎드려 있었다. 굴하지 않을 것 같은 나의 반응에 한숨을 푹- 쉰 촌장은 나를 일으키는 것을 포기하고 그대로 뒤를 돌아버렸다.

 

날이 저물기 전까지 마을을 떠나주시오. ”

 

“ ...... ”

 

  그대로 촌장은 문을 쾅- 하고 닫아버리곤 집을 나가버렸다. 그러나 난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절대로 이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는 돌아다닐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자살행위니까.

  그렇게 한 1시간동안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자, 슬슬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허락을 받기 전까지는 이 악물고 버텨야해! 라고 마음을 굳게 붙잡곤 자세를 유지한지 4시간. 한계였다. 슬슬 허리가 아파왔고, 다리엔 감각이 없어진지 오래였다.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려는 것이다. 난 그 존재가 촌장임을 확신하고는 고개를 들며 일어났다. 드디어 마음을 바꾸신 건가?

 

마음을 바꾸신!.....”

 

....!? ”

 

  문을 열었던 존재가 살그머니 들어오려다 내가 벌떡 일어나자, 문 뒤로 숨어버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촌장이 아닌 그의 손녀. 이름이 에리라고 했던가? 벽 뒤에 숨어서 호기심 많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 마치 처음보는 동물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모습?과도 같았다. 다가가기는 무서운데 궁금하기는 하고. 젠장 같은 사람을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말란 말이다!

문을 연 존재가 촌장이 아니라는 실망감에 빠져서 나는 다시 엎드리려 다리를 굽혔다. 그러나 몸은 말을 듣지 않았고, 다리에는 통증이 왔다.

 

으으윽... 다리가... ”

 

  이 이상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건 무리겠지. 허탈해하며 그대로 옆에 있던 침대에 털썩- 하고 앉았다. 젠장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나? 벌써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보통 서울이라면 화려한 건물의 불빛들과 가로등 덕분에 밝은 하늘 아래 있었겠지만 여기는 중세시대(로 추정된다). 그런게 있을 리가 없었기에 이미 날은 어두워져있었다.

그런데 ..... 이몸 편리하단 말이지. ”

  이렇게 날이 어두운데도 보이긴 했다. 눈이 안좋았던 원래 나의 몸이었다면 그런 건 상상도 못했을텐데. 아무래도 이 몸은 꽤나 유능한 듯 싶었다.

 

으음....”

 

“ ..... ”

 

“ ...언제까지 그렇게 쳐다보기만 할거야? ”

 

에엣 !? ”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던 소녀를 보며 물었다. 그 눈빛이 꽤나 부담스러웠기에 쓸데없던 눈치싸움을 내가 먼저 끊어버렸다. 내가 말을 건네자 그대로 빼꼼히 바라보던 몸을 빼고는 숨어버리는 소녀. 설마 내가 눈치 못챘을 거라 생각한 건 아니겠지.....?

  뭔가 할말은 있는 것 같은데 역시 말걸기는 무서워서 우물쭈물 거리는 것 같았기에 먼저 다가갔다. 더군다나 어서 빨리 마을에 잔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기에 촌장과 가장 가까울 것 같은 소녀에게 다가갔으나 결과는 Fail 이었다. 다시 고개를 빼꼼- 내놓으며 나를 쳐다보는 소녀. 자신이 들켰다고 생각해서인지 이번엔 더더욱 조심스럽게 쳐다봤다. 아무리 그래도 다 보이는걸....

 

...저기... 에리라고 했니? ”

 

...?? ... ... 그게 그러니까.... 훌쩍...흐흑...”

 

... 잠시만! ...왜우는거야?! ”

 

  ...?! 여기서 네가 울어버리면 나쁜 사람인 것 같잖아! 처음부터 그랬다. 처음보는 사람을 보고 도망가지를 않나. 또 정신을 잃었다 깨어났을 때도 도망가지를 않나! 더군다나 지금은 말을 거니까 울어버리다니. 그렇게도 내가 무서우려나? 처음 내 모습을 봤을 때는 예쁘장하게 생겼었다. 그렇다면 얼굴이 문제가 아니라는건가...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아이는 훌쩍거리는 정도에서 울 것 같았다. 아차 이럴때가 아니지! 다시 울고있는 에리의 눈높이에 눈을 맞추고는 살며시 말을 건넸다.

 

저기.... 에리? 오빠 그렇게 무서운 사람 아니니까 울지말아줄래...? ”

 

...... ..그치만 .... 훌쩍.... 햄슬리가... .. 엘프는 ... 무섭다고.... ”

 

햄슬리....? ”

 

아까.... ... 같이 있던 남자애요... ... ”

 

  .....네놈이 주범이었냐! 아니 애시당초 이렇게 두려움의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더군다나 그런 취급 받을만한 일을 한 적도 없고! 그렇다면 엘프라는 것 자체가 문제인 걸 수도 있다. 내가 아는 엘프는 그런 존재가 아니지만 이 세계에서는 충분히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햄슬리라는 아이가 엘프는 어떻다고 했는데? ”

 

... 막 사람들을 잡아먹고... 어린아이들은 납치하고....훌쩍. 아무튼... 나쁜놈들....이랬어요....”

 

  그렇게 위험한 존재라면 난 아마 잡힌 시점에서 목이 달아났겠지 하하. 또한 이 세계의 엘프는 내가 살고 있는 그 엘프가 맞는 것 같기도 하기에 결국 이 아이에게 그런 사이비(?) 지식을 주입시킨건 그 햄슬리라는 아이일 것이다. 맨 처음 깨어나서 이 세계를 처음 접했을 때도 그 아이는 아마 나를 죽이려고 했었던 것 같았다. 뭐 물론 어린아이 주제에 그렇게 간 큰 행동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아니야 아니야. 엘프는 그렇게 나쁜 존재가 아닐.......? ”

 

..? ”

 

아하하!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면 마을 어른들이 나를 마을에 이렇게 편하게 놔둘 리가 없잖아. 안그래? ”

 

저기.... 사람이 아니라 엘프인데... ”

 

...그런가? 아무튼 내가 그렇게 나빴으면 마을 사람들이 날 이렇게 둘리가 없어. 아마 포박해놓고 숨만 쉬게 해놓았을걸? ”

 

  사람이 아니라니!! 이래뵈도 정신은 엄연한 사람이지만 에리의 말에는 반박할 수 없었다. 에리가 알아듣지 못할 이상한 말만 했다가는 아이는 또 겁에 질려 울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아이에게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욘 없겠지....  어느새 울음을 그친 에리의 어깨를 잡고는 확고하게 말했다.

 

어쨌든! 난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야! 알겠지? ”

 

네엣?! ....... ”

 

  에리의 대답에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영 대답이 시원치 않았지만 난 괘념치 않았다. 어찌됬건 지금 중요한건 대답이 아니었으니까. 촌장의 신임도를 얻어야 하는 퀘스트(?)를 짊어진 지금! 뭐든 시도해봐야 했으니까. 그러기 위해선...

  고개를 들어 에리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쳐다보자, 에리는 나의 시선이 약간 부담스러워인지 무서워서인지 몸을 움츠리며 움찔했다. 그런 에리를 보며 씨익- 웃었다.

 

저기 에리? 혹시 촌장님이나 마을의 고민거리 같은게 있니? ”

 

“ ...고민 거리... 그렇게 물어봤자... ”

 

그래도 잘 생각해봐! 하나 정도는 나올 거 아니야? ”

 

  에리는 몸을 움츠리고는 고개를 떨궜다. 과연 이 행동은 생각하는 것 일지, 아니면 내가 너무 곤란하게 한 것일지... 후자였다면 미안해지는데? 그녀가 한참을 떨구고 있다가 아- 하고 밝아진 표정과 함께 고개를 들었다.

 

오오! 뭐 생각나는 거라도 있니? ”

 

으음... 할아버지께서 매일 아침마다 마을 밖에있는 숲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곤 하셨어요. 몬스터가 어쩌내 하시면서... ”

 

...스터? ”

 

  내가 생각하는 몬스터가 맞으려나? 괴상한 모습을 하고, 강력하며, 멍청한(?)! 그렇다면 촌장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몬스터를 해치우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얼마나 된지는 모르지만 매일 아침이면 꽤 오랜 기간일 것이고, 내가 여기서 몬스터를 따악! 해치우면 마을에 살 수 있게 되겠지! 는 개뿔이다. 잘못하면 정말 뭐 해보기도 전에 죽을 수도 있다. 얼마나 쌘지도 모르는 정보 하나 없이 나갔다가는 찍- 하고 죽어버릴테니까. 그래서 필요한 게 바로 정보였다. 그리고 미미하지만 그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에리. 그렇기에 에리에게 많은 것을 알아내야 했다.

 

그럼 에리야. 마을 주변에 있는 몬스터는 강하니? ”

 

..가끔 마을 주변에서 난동부리는 몬스터들은 헤릴 아저씨나 카윗 아저씨가 모두 해치우세요! 두분은 강하시니까요! ”

 

  그 헤릴이라는 사내는 마을에 들어서자 나를 공격했던 사내일테고, 카윗은 뒷치를 가한 사내일 것이다. 그 둘이 해치울 정도라면 마을 주변의 몬스터는 정말 긴장한 상태에서 운만 좋으면 나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헤릴이라는 남자에게 한순간이긴 하지만 우위를 정했던 적이 있으니까.

 

그렇다면 몬스터는 많이 나와? 이 주변 숲에 가면 볼 수 있어?? ”

 

... 저 그게 그러니까... 최근 1년동안에 조금 많아진 것 같아요. ”

 

  그렇다면 내가 토벌을 도와준다면 촌장은 허락할 지도 모른다. 드디어 길이 열린 셈이 되었다. 그럼 그전에....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도록 하지! 주변을 둘러보자 전투용 검이 눈에 띄었다. 낯에 싸웠던 헤릴의 검보다는 가벼웠지만 이 정도면 적당 할 것이다. 한번 위아래로 휘둘러 보았다. 그런데..... 내가 찌를 수 있을까? 비록 몬스터긴 해도 칼로 파고드는 촉감은 같을 것이다. 메디컬 드라마도 잘 못보는 내가 칼을 찌른다고? 살아움직이는 것을? 그래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기에 검을 꽈악- 쥐었다.

 

에리야. 알려줘서 고마워! ”

 

에엣? ...잠시만요! ”

 

  에리가 나를 불러 세웠지만 이미 나는 마을에 잔류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었기에 멈출 생각이 없었다. 어떻게든 몬스터를 쓰러뜨리고 촌장에게 인정받아야 마을에 잔류하기 때문이었다. 그대로 문을 뛰쳐나가 내가 처음 보았던 마을의 입구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주변 마을 주민들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나 난 계속해서 달려나갔다. 몬스터 따위 금방 잡아버리고 꼭 이 마을에 정착해주마 !!

 

 

 

────────────────────────────────────

 

 

..... 월하입니다! 죄송함돠 ㅠㅠ 원래는 설 전에 하나 올리고 그 후에 올리려 했건만.... 도저히 여건이 안되는 바람에 이렇게 늦어져 버렸네요 ㅠㅠ 그래도 나름대로 분량을 늘린다고는 했는데! 그래봤자 이 전화보다 짦네요 ㅠㅠ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대신 이젠 웬만한 일들은 다 마무리 됐으니 ....

포풍연재를 해보겠습니다! << 작가의 특유 패시브인 귀차니즘으로 인해 힘들겠지만요.

  • profile
    Octa 2014.02.06 05:15
    포풍연재! 해주시면 진짜 감사하겠습니다! ㅋㅋ
  • profile
    월하 2014.02.06 06:15
    헤헤ㅎㅎ 최..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D
  • profile
    리븐 2014.02.06 07:21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군요^^

    포풍연재해주시길 ㅠㅜ...
    (요즘 저만 올리는것같아서 조금 슬퍼요 ㅠㅜ...)
  • profile
    월하 2014.02.06 17:29
    감사합니다 ㅎㅎ 포.풍.연.재 ! 노력해보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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