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7 06:17

We were not real -01-

조회 수 1840 추천 수 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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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검은돌

드릴은 심하게 망가져 있었다.
나무나 돌에 망가질 드릴이 아니였고 기반에 닿기엔 아직 3M 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닿았다 해도 이렇게까지 망가질리가...

"히야.. 생각보다 심각하네요. 이건 고치기 힘들겠는데요? 이 기회에 최신품을..."

기술자는 무언가 말하려다 내 표정을 보고는 말문을 닫아버렸다.

"아니 무슨 일이길래.."

한 연구원이 내가 계속 얼빠진 표정으로 드릴만 처다보고 있으니까 답답했는지 이쪽으로 달려왔다.

"빙하가 많이 녹긴 녹았나봅니다."

처참하게 망가져 있는 드릴을 발견하더니, 곧이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반면 저쪽에 있던 다른 연구원은 밝은 표정이 되어서는 말했다.

"벌써 기반암까지 갔습니까?... 그럼 우리가 여길 떠날 날도 머지않았군요!

아... 밑바닥까지 팠다면 나도 아늑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침마다 추위를 걱정하며 일어나는 것도 이젠 안녕이라니!
평소에 내가 간절히 바라던 것이였다...

"일단 지금까지 채취한 거라도 꺼내보자고"

"드릴은 어떻게 합니까?"

기술자가 물어왔다. 설마 뭘 사라고 권유하진 않겠지..

"당연히 철거해야겠지요. 어차피 더 쓰지도 못할 것이니."

철거작업은 고된 일이였지만, 우린 모처럼 둘러앉아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2015.07.08 / 08.04. pm

어느덧 8시. 난 연구실 의자에 몸을 파묻은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주무세요?"

언제 들어왔는지 연구원 한명이 내 앞에 서 있었다.

"으.. 으음?"

"졸고계셨군요. 이거 실례했습니다."

졸고있던 내 얼굴을 보고 한껏 미소를 짓가다 갑자기 표정을 바꾸고는 물어왔다.

"아, 오늘 채취한 얼음층이..?"

"20만년 전."

내가 말을 잘라버렸다.

"아쉽네요.."

아쉬울 수 밖에, 20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살던 시대였다. 밑바닥까지 캐려면 한참 멀었으니

"그럼 뭘까요? 단단한 운석이라도 되는걸까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좀 당황스러웠지만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긴 했다.
그게 아니면 딱히 설명할게 없을 것만 같았다.


"나도 모르겠지만 운석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같아. 뭐, 내일이면 뭔지 알 수 있겠지.."

"그렇겠죠..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주무십쇼."

"오랬만에 푹 쉬어라."

휴.. 드릴이 고장나는 바람에 오늘은 일찍 잘 수 있게 됐다. 별로 좋지는 않지만...

09.44. pm

오랬만에 침대에 일찍 누웠건만, 잠이 오지 않는다. 보통 12시는 기본으로 넘겼었기에, 생체리듬이 그 시간에 적응해 버린 듯 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이렇게 잠을 못 이룰 것 같다.
잠이 안올땐 책이 가장 좋지!..
근데 옆 책장에 꽃힌 책들은 죄다 지겹도록 읽은 과학책이라 딱히 읽고싶지 않았다.

10.27. pm

.......

2015.07.09 / 07.20 am

남극 한가운데. 새벽의 고요했던 정적을 깬건 바람소리, 파도소리 그리고...

'끼에에엙!!!'

팽귄소리였다.

"후.. 드디어 도착이군, 그 괴짜들이 이번엔 또 무슨일로 불렀으려나...?"

한 남자가 쇄빙선에서 내려오며 한숨섞인 소리로 한 말이였다. 그의 양손엔 여러가지 공구들을 담은 묵직한 가방이 들려 있었다.

"어휴... 말 조심하세요. 그래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학자잖아요~"

커다란 가방을 매고 뒤따라 내리던 남자가 말했다.

07.48. am

'그르르르릉'
캐터펄드가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는게, 아마도 그들이 도착한 모양이다.

빙하 아래쪽에 빛을 비춰보니 보이는건 그냥 시커먼 돌이였다. 하지만 남극 한가운데에 그런 돌이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였다.
현무암일리는 없고, 역시 내 예상대로 운석일 것 같았다.
안그래도 상당히 녹아 약해져 있는 빙하에 충격을 가하면 좋지 않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어쩌면 저 돌이 우리 인간의 과거에 대해 무언가를 설명해 줄 수도 있는지라 곧 잠잠해졌다.

"이 땅 속에 뭐가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드릴 사용은 가급적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수작업으로 하란 말씀이신가요..?"

기술자들중 한명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난 간단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였다.

"이런..."

근데 이 돌을 얼음속에서 꺼내는데 1주일도 안걸렸다.
돌은 엄청 작았다. 가로세로 약 15cm가량 되는 아주 작은 크기였다.
보라빛이 살짝 감도는 검은색이 보고있자니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다. 마치.. 블랙홀이 연상되는 듯 하였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놀라웠던건 모습이였다.

정이십면체.

거깄는 모든 사람이 놀라 자빠질 뻔 했다.

운석이 아니였다.
그것은 지적 생물체가 만든 것이였다.


(우린 진짜가 아니였다.)


안녕하세요~ 늦어도 너무 늦은 옥타에요~
원래 글은 다 써놓고 인터넷에 받아적은다음 수정해서 올리는 식인데, 설에 제 동생한테 수첩좀 챙겨달라 했는데 안챙겨줘서 설엔 못써버렸네요.
최근에 개학해서 좀 정신이 없어서 더 늦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연재하는건 좀 어려울 것 같네요. 그냥 시간 날때마다 틈틈이 쓰고있긴 한데, 요즘 글이 잘 안떠올라서...ㅠ
정신없이 옮겨서 좀 부드럽지 못한 부분 있을 것 같아요. 지적해주시면 나중에 고칠게요.
아 그리고, 글 읽다가 오타 발견하시면 꼭 좀 지적해주세요.
쪽팔려서요...
그럼 전 이만 인사 드리겠습니다.
안녕히주무세요~
  • profile
    Octa 2014.02.07 06:20
    아.. 너무 갑자기 넘어간 듯한 부분도 있고, 표현을 좀더 멋들어지게 할 수 있었는데 못한 부분도 있네요.. 제가 제 스스로 비추를 누르고 싶을 지경이에요... ㅠ
  • profile
    멜군 2014.02.07 06:22
    대신해서 비추를 눌러드렸습니다. << 사실 추천누르려고 했는데 모르고 비추천 눌러버렸네여 ㅁㄴㅇㄹ....
  • profile
    리븐 2014.02.07 06:24
    설마 지...지적 생명체라는것은 외...외계인인건가요...?

    그나저나 옥타님 소설 참 오랜만에 봅니다^^
  • profile
    Octa 2014.02.07 15:44
    그건 스포...;라서 말씀드릴 수 없겠네요 ㅋㅋ
  • profile
    리븐 2014.02.07 18:03
    아앜ㅋㅋ 독자입장에서 가장궁금한 스포 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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