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2 06:34

Gaia

조회 수 724 추천 수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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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묻는다.
"어째서 그런거죠?"
곧이어 잔잔하지만 무거운 파동이 나의 온몸을 휘젖는다.

'살아 움직이는 나의 자식들을 죽였기 때문이야.'

"아아.. 그토록 그들을 사랑하셨군요."

그는 대답이 없었다.
오랬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파동이 내 몸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래... 하지만 이제 필요없어. 그들은 조만간 사라질거야.'

언제나 부드럽게 날 대하던 그가 오늘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Gaia-


인간들은 바뻤다.
아침에 늦잠을 실컷 퍼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토스트를 입에 문 채 서류가방을 들고 열심히 뛰어가는 사람도 있다.

"다녀오겠습니다~!"

활기차게 인사하며 집을 나서는 아이도 있고,

"이런.."

별별 짜증을 다 내며 일어나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만 있는건 아니다.
평소같이 아침 일찍 깨어나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벌, 개미들도 있고
흙속을 휘젖는 지렁이도 있다.
천년동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는 그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폭풍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수많은 생명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오만한 인간들이 어마어마한 폭발을 일으켰다.
그들의 언어로. 그건 핵이라 부른다.
사람도, 곤충도, 물고기도, 풀들도 한순간에 사라졌다.

갖가지 원자들로 분해됐고, 몇가지 원자들은 나를 떠났다.

내가 사랑하던 것들.
몇억년 동안 품어오던 소중한 생명들을 아무 이유 없이 날렸다.
아니, 이유가 있겠지.. 그들에겐 중요한 이유가..

하아.. 내가 지금까지 무얼 한 걸까.
처음엔 단지 호기심이였고, 장난이였다.
하지만 그들은 갈수록 똑똑해졌고, 문명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싸우면서 커갔다. 갖가지 무기를 만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고, 심지어 나를 파해친 뒤, 거기다 폭발을 일으켜 보기까지 했다.
그때마다 난 대부분 너그럽게 넘어가줬다.
어쨌든 그들은 재밌었으니까.

언젠가 달이 나에게 묻기를,
"저들은 왜이렇게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걸까요? 쓸대없이.."
난 대답하지 못했다.
난 그들을 느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싸우는 이유는 내가 보기에도 쓸대없는 이유 때문이였다.
신무기가 개발돨때마다, 내 온몸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커다란 싸움이 일어났었다.

난 이 싸움에 개입하려 했지만, 곧 관뒀다.
내가 쓸대없이 끼어들어봤자 죽는 사람은 똑같이 죽었을 것이다.

그들이 싸우는 이유는 나에게는 사소한 것이지만, 그들에겐 중요한 것일 수도 있었다.
아편이라는 마약이, 신무기를 시험해보는 일이, 땅덩어리를 늘리는 일이...

그들을 없에버리면 어떻게 될까?
아무렇지 않을 것이다.
생태계는 멀쩡하게 돌아갈 것이며, 나는 점점 깨끗해 질 것이다.

하지만.. 난 아직 그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날 사랑할까?
그들이 살아숨쉬게 해 주는 나를 사랑하고는 있을까?
아마, 날 그냥 우연한 암석덩어리로 여기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갖가지 생각을 하는 동안, 난 어느덧 한바퀴를 돌았다.
이제 핵이 터진지 1일 지났다.





흠.. 얼마 전에 소설읽다가 그 전에 쓰던 소설 때려친 옥타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We were not real의 스토리 전개는 제 3인류랑 상당히 비슷합니다.(거기에 거인대신 다른생물 끼워넣은거)
지금 쓴 소설도 얼마나 갈 지 모르겠네요..;
짬짬히 쓰기는 할텐데, 빠른 연재는 어려울 것 같고요. 분량도 예전처럼(Sc땐 어마어마하게 길었었죠.. 아마...)길게는 못할 듯 싶습니다.
벌써 12시가 돼 가네요. 여러분 모두 올림픽 보고 계시려나요? 금매달 땄음 하네요 ㅋ
  • profile
    리븐 2014.02.12 06:47
    이 소설은 밞히다.하고는 다른 소설인가요?
  • profile
    Octa 2014.02.12 07:50
    '밟히다'는 그냥 단편입니다.
    다른소설이에요 ㅋ
    그리고 님도 오타나셨네요 밞히다로..
  • profile
    리븐 2014.02.12 14:25
    Mistake ㅋㅋ
  • ?
    위더맨 2014.02.13 13:53
    가이아는 너그러운 대지의 여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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