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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각이 이곳에 떨어진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하아암

 

혜성시라는 도시도 다른 도시와 다름없이 출근에 등교에, 사람들마다 아침은 모든 것을 시작해야하는 것이다.

 

“6시네... 하아암! 오늘은 어쩐 일로 일찍 일어났지?”

 

지금 간만에 빨리 일어난 여기 있는 이호야라는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호야는 정말로 평범한... 아니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다. 간만에 일찍 일어난 호야는 더 자고 싶었다. 하지만 또 자버리면 학교에 지각을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호야는 말을 지독하게도 안 듣는 이 몸뚱아리를 정말 힘들게 일으켜 세우고 창문을 열어 상쾌한 새벽공기를 면상에 노출시켜 잠이라는 녀석을 보내버리고 싶었으나... 왠지 오늘따라 굉장한 꽃샘추위로 인해 연신 창문에 손만 대었다 말았다 할 뿐이었다.

 

오늘이 월요일도 아닌데 굉장히 피곤한걸...”

 

거실에서 소란스러운 TV소리가 들렸다. 호야는 그 소리를 듣고 아버지께서 깨어나셨군!”이라고 생각하였다. 잠도 깨고 뉴스도 볼겸 호야는 2층에서 1층으로 하품을 입이 찢어지게 하며 천천히 거실로 내려갔다.

 

한편 호야네 집 근처 공원에서 한 코스프레녀(?)가 공원벤치에 죽은 듯이 자고 있었는데...!

 

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호야의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호야의 아버지의 표정은 알 수 없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고 아직 잠이 덜 깬 호야는 아버지의 표정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알 턱이 없었다. 하지만 곧이어 TV를 본 호야는 놀라운 상황을 지켜보게 되는데...!

 

저게... 뭐야...?”

 

저 곳은 호야가 다니던 혜성고등학교가 있어야 할 자리였다. 하지만 그곳에는 공원이 있었고 공원이 있어야 할 곳에는 무기상점? 으로 보이는 곳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학교나 회사같은 곳은 없었는데...

 

아버지 저게 뭐죠?”

 

하지만 호야의 아버지는 그저 모른다는 듯이 고개를 옆으로 살짝 숙일 뿐이었다.

 

호야는 단지 이 상황을 누가 명확하게 설명해 주었으면 하였다. 그래서 일단 밖으로 나가 상황을 확인하려고 맨발로 문을 열고 나갔지만 너무나도 추운 꽃샘추위에 몸을 덜덜덜 떨며 집 안으로 그냥 쫓기듯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이건! ...사람이 견딜 온도가 아냐!”

 

호야는 혼자 북극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 같았다. 잠깐 나갔지만 얼굴에는 살짝살짝 서리가 붙어있었고 심장박동 비슷한 수준으로 치아가 서로 다투듯이 부딪혔으며 호야가 잠깐 동안 본 그 광경은 그냥 정말이지 추워보였다.

 

...추워...!”

 

추위 앞에는 장사가 없는 것일까... 호야는 정말 분위기 자체가 너무 추워보였다.

 

호야? 밥 먹으렴!”

 

호야의 어머니의 식사로 인해 호야는 추운 몸을 녹일 수 있었으며, 다행이도 동상에 걸릴 뻔 했지만 다행이도 주방의 따뜻한 열기와 따뜻한 음식 덕분에 겨우 몸을 녹일 수 있었다.

 

호야? 이제 학교는 전부 사라진 것 같던데 이제 어떻게 할 거니?”

 

?”

 

호야의 어머니가 밥을 우물우물 씹어먹는 호야를 보고 말을 하였다. 호야는 컵에 담긴 물을 한 모금 들이키며 말했다.

 

... 일단은 제 생각에는 학교가 있던 곳으로 가보면 뭔가 될 것도 같기도 한데요? 하하

 

그으래? 엄마랑 아빠는 예전부터 오늘은 따뜻한 곳으로 좀 놀려가려고 했는데 호야는 그럼 안 가겠구나?”

 

호야는 고개를 돌려 나이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물론 얼굴에 웃음이 터져나오려고 했기에 고개를 돌린 것이지만 말이다.

 

네 뭐... 이제 17세인데 부모님 두 분이서만 재미있게 놀다 오셔도 이해할 나이가 된 거겠죠?”

 

호야의 말에 호야의 가족들은 모두 웃음꽃을 피워내었다.

 

밥은 어떻게 하는지 알지? 78일로 하와이로 놀러 갈거란다. 생활비는 15만원 정도면 충분하겠지? 민찬이 불러서 놀 생각만 하지말고!”

 

아 네네 알겠습니다요 마니임!”

 

호야는 다른건 생각도 안하고 민찬이와 놀 생각밖에 안했다.

 

그런데 엄마? 밖이 저렇게 추운데 어떻게 하죠?”

 

호야는 스마트폰으로 민찬이의 번호를 누르며 어머니에게 여쭈어보았다.

 

옷을 더 껴입어

 

당연한 소리였다. 호야도 어느새 민찬이의 번호를 다 눌러 민찬에게 전화를 하였다. 따르릉 따르릉 하는 통화음 마저도 호야는 마냥 놀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여보세요?”

 

형님이다

 

닥쳨ㅋㅋ 왜 전화했냐 호야ㅋㅋㅋ

 

호야와 민찬이는 서로 대화를 하면서 매우 웃어댔다. 아마 민찬이도 호야가 전화한 의도를 잘 알고 있을 것이었다.

 

부모님 여행가심ㅋㅋㅋ

 

? 우리 부모님도 가시는데? 설마? ㅋㅋ"

 

"같이 가시나 보지 ㅋㅋ

 

그래서 어디서 보자는거니?”

 

학교가 있던 곳이라고 해야하나? 지금은 공원인데 아무튼 거기서 만나자고오

 

오냐! 늦게 오는 놈이 라면 끓이기 콜?”

 

ㅋㅋ 아무튼 빨리 와라 78일이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충분하지 않아!”

 

오냐!”

 

그 말을 듣고 호야는 양치와 세수를 우사인볼트도 울고 갈 속도로 끝내고 옷을 따뜻하게 입은 뒤 공원쪽으로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한편 호야가 가려는 공원쪽은 매우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갔는데...

 

저기 누워있는게 누구래요?”

 

아가씨가 이렇게 추운데... 쯧쯧쯧

 

그렇다 벤치에 누워있는 코스프레녀를 보고 사람들이 하는 소리였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 이 소녀를 보고 사람들은 발걸음을 떨어뜨리지 못하였는데, 그 이유는 단 하나 이 소녀가 매우 아름다워서 그랬다.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는법...!”

 

누군가 버터를 가득 입안에 바른 뒤 말하는 듯이 매우 느끼한 말이 공원 전체에 들렸는데...

 

저게 누구래요?”

소녀의 근처에서 인간? 아니 형태는 인간이지만 양 팔에 사마귀의 특징이 있는... 그야말로 괴인에 가까운 존재가 우뚝 하고 서 있었다.

 

게임을 시작하지...! 곤 가네 맨티스...!”

 

그리고 그 옆에서는 개미를 닮은 괴인도 나란히 서 있었는데...

 

그러자고 곤 자네 앤트...! 룰은 간단하다... 저 인간들을 더 많이 학살한 녀석이 승리하는 것이다...”

 

곤 가네 맨티스와 곤 자네 앤트는 각각 칼날이 달린 팔,주먹으로 공원 근처의 인간들을 무차별 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영문도 모른채 갑자기 공격당한 사람들은 그저 놀라 도망가기에 여념없었다. 벤치 근처에 마시던 커피를 흘리던 사람도 있었고 여러 가지로 자신들이 가진 물품을 놓치고 도망가기 일수였다.

 

놈들이 도망간다!”

 

상관없어 앤트... 우리들의 목적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라...! 인간들을 학살하는 것은 단지 우리들이 심심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니까!”

 

맞아! 강한 종족이 약한 종족을 가지고 노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하하하!”

 

호야가 헉헉거리며 공원쪽으로 도착했다. 하지만 그런 호야는 겁에 질려 공원에서 다른 곳으로 도망가는 사람들을 보고 오늘 두 번째로 어리둥절해졌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공원쪽으로 쭉 들어갔다.

 

뭐야? 별것도 없구만 아니지 이럴때가 아니지 어서 민찬이에게 인증샷을 보내야해!”

 

호야는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자신과 이 공원 중앙의 벤치가 잘 나오게 사진을 찍었다. 곧 이어 스마트폰의 카메라에 밝은 플래시가 펑! 하고 터졌으며 사진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호야는 자신이 눈을 감고 찍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호야는 자신이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사진을 연신 찍어댔으며 간신히 겨우 자신이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왔을 때쯤에는 민찬이가 도착한 이후였다.

 

짜식 좀 일찍 일찍 좀 다니지!”

 

미안 미안! 라면 사느라 늦었거든 헤헷

 

호야와 민찬이는 그렇게 웃으며 공원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딱히 수상한 것은 없었지만 공원 중앙의 벤치에서 죽은 듯이 누워있는 소녀와 그 옆에서 뭐가 고통스러운지 눈을 가리고 있는 괴인 두 명만은 굉장히 수상했다.

 

민찬아? 쟤네들 굉장히 수상해 보이지 않냐?”

 

내 생각도 그런데... 아마도 변태들 인가봐!”

 

우리가 먼저 칠까?”/“좋아!”

 

호야와 민찬이는 서로 괴인들에게 달려갔으며 그들은 괴인들을 가격하려고 하였지만...

 

...그만! 우리들을 죽일 생각이냐!”

 

곤 네 맨티스가 진심어린 절규와 함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호야와 민찬이는 공격하려던 것을 멈추었다. 그리고 호야는 아저씨 안 그래도 지금 모두가 혼란스러운데 이런 탈이나 쓰고 장난을 하세요?”라고 말하였다.

 

...이건!”

 

곤 자네 앤트는 자신들이 진짜 괴인인 것을 주장하고 싶었지만 민찬이의 빈정거림으로 인해 무시당하였다.

 

저 녀석이!”

 

곤 자네 앤트는 점점 화가 났다.

 

호야는 그 와중에 커피가 얼어버린 빙판에 미끄러져서 넘어졌다. 그래서 호야는 벤치를 잡고 일어나려 했지만 의도치 않게 벤치에 죽은 듯이 누워있는 소녀의 어깨를 잡고 일어났다.

 

죽어라!!!”

 

곤 자네 앤트는 민찬이를 향해 미친 듯이 돌격하였으며 민찬이는 그걸 알아채지 못한 듯했다.

 

어엇...?”

 

민찬이는 곤 자네 앤트의 주먹을 어깨쪽에 조금 비껴나가게 맞았다. 그래서 민찬이는 충격으로 그대로 쓰러졌으며 곤 자네 앤트를 계속 노려보았다.

 

아저씨! 이상한 탈 쓰고 왜 때려요!”

 

이건 이상한 탈이 아니고! 아야얏! 뭐야?”

 

곤 자네 앤트는 민찬이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려주려 하였지만 바로 그 순간! 무언가 그의 뒤통수를 강하게 가격하였다.

 

넌 설마?”/“그 모습은...? 호야?”

 

성스러운 하얀 기운이 느껴지는 호야가 곤 자네 앤트의 뒤통수를 주먹으로 친 것이었다. 호야와 곤 자네 앤트가 본 호야의 모습은... ‘시작하는 성스러운 빛정도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 정말 그 녀석이냐?”

 

곤 자네 앤트는 호야에게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 누구요?”

 

아니... 예전에 우리 일족을 괴멸직전까지 몰고 간 그 녀석... 정말 아냐?”

 

호야와 민찬이는 곤 자네 앤트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으며 특히나 호야는 자기보고 그 녀석이라고 하며 부르는 것이 더 이해할 수 없었다.

 

어이 앤트! 그 녀석은 아냐! 그 녀석은...”

 

아 그렇군 하긴 시간이 몇 천년은 흘러갔으니 말이야... 하지만 맨티스... 어째서 이 녀석이 그 녀석하고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

 

아마도 내 생각에는... 여기 쥐 죽은 듯이 누워있던 이 아름다운 소녀와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잠깐!”

 

곤 가네 맨티스와 곤 자네 앤트가 둘이서만 계속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던 호야는 결국 인내심에 한계가 오고 말았다.

 

이거 영화 촬영 중 이에요? 왜 이렇게 이상한 소리만 하는 거죠?”

 

이상한 소리가 아니고... 아니 됐다! 그 녀석이 아니라면 우리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지...!”

 

곤 자네 앤트가 호야를 향해서 갑자기 달려들었다. 그러자 호야는 재빨리 몸을 옆으로 숙인 뒤 앤트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세게 가격했다. 상당히 강하게 들어간 주먹이었지만, 앤트는 미간만 약간 찌뿌릴 뿐 아파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으어어어!”

 

호야는 갑작스럽게 회전한 탓일까 그대로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앤트와 맨티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넘어진 호야를 마구잡이로 밟기 시작했다.

 

... 진짜 갑자기 공격하고 갑자기 놀라고...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네? ... 어쩔 수 없이 이걸 써야하나?”

 

민찬이는 어깨를 다쳤는지 왼손으로 오른 어깨를 움켜쥔 뒤 소녀가 누워있는 벤치에 뛰어들었다. 그러고는 그 벤치를 강하게 발로 찬 뒤 반동을 이용해 한 바퀴 회전하며 곤 자네 앤트 위로 점프했다.

 

라이징...!”

 

한 바퀴 회전 한 뒤 민찬이는 오른 발 뒤꿈치로 곤 자네 앤트의 머리를 내려쳤다. 그래도 피격당한 대상이 많이 다치는 것은 막기 위해 발에 최대한 힘을 뺀 뒤 내려쳤다.

 

!”

 

타격당한 벌 자네 앤트도... 타격한 민찬이도... 엄청한 충격이 서로 전해져 왔다. 그나마 민찬이는 힘을 뺏기에 가벼운 타박상에 그쳤지만, 곤 자네 앤트는 그래도 매우 아파보였다.

 

네놈이 설마...?”

 

워워! 오해마시죠? 이건 그냥 이 라이징(민찬)님이 개발한 비기인 라이징 킥을 시전했을 뿐이니까요!”

 

 

맞아... 민찬이는 예전부터 자신을 라이징이라 부르기를 원했지? 그런데 저런 기술은 언제 연마했대?’

 

예전부터 민찬이는 자신을 라이징이라 부르기를 원했다. 그리고 민찬이는 예전부터 수련을 매우 열심히 하면서 기술을 연마한다고 호야에게 몇 번 말을 하였고, 호야도 민찬이가 수련한다는 것은 그냥 운동한다는 뜻 인줄 알았지만, 오늘 보니 운동의 수준을 넘어선 것 같았다.

 

저 킥에 한 대만 더 맞으면... 진짜 골로가겠군! 앤트! 일단 철수다!”

 

맨티스...! 나 너무 아파 흐흑...!”

 

잔소리 하지 말고 따라와! 저 녀석들 보통이 아냐!”

 

곤 가네 맨티스와 곤 자네 앤트는 꽁무늬를 빼며 황급히 줄행랑을 쳤으며 호야와 민찬이 둘 다 그들을 잡으려 가려고 했으나 쫓아가지는 못하고 그저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꽈악 움켜쥘 뿐이었다.

 

거기.. 아야야!”

 

진짜 뭐하는 사람들이었지?”

 

? 호야? 원래대로 돌아왔네?”

 

호야는 아직도 자신이 하얀 전사로 변했었는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 같았다. 그렇게 호야와 민찬이는 서로를 부축해주며 힘겹게 일어났다. 그렇게 그들은 이 혼란속의 전투에서 휘말리지 않은 라면들을 챙기고 돌아가려는 찰나!

 

?”/“?”

 

무언가... 뒤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빛나고 있던 것은 소녀였을까? 아님 너무나도 아름다운 소녀의 외모였을까? 그렇게 춥던 날씨마저도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따뜻한 날씨로 돌아왔다. 그렇게 소녀는 무언가 반짝반짝하며 부스스하게 벤치에서 어느새 일어나 있었다.

 

배고파...”

 

단 한마디를 힘겹게 외친 소녀는 다시 벤치에 축 늘어졌다.

 

다 좋은데... 분명 네가 끓여야할 라면을 왜 내가 끓이고 있는거지?!”

 

호야는 주방에서 툴툴거리며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몸은 두 명의 괴인들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멀쩡하였으며 오히려 괴인들에게 치명상을 입힌 민찬이는 조금 심한 부상을 입었다.

 

미안해... 내가 다치지만 않았어도...”

 

호야는 민찬이의 말을 듣고 뒤통수를 살살 긁적거렸다. 그러고는 뒤돌아 거실쪽을 쳐다보았다. 호야는 힘겹게 붕대를 매고있는 민찬이와, 어느새 깨어나 거실에 두 다리를 소파위로 올려놓고 앉아 TV를 시청중인 소녀를 보았다.

 

뭔가... 저 소녀를 보고 있으면 무언가 공명하는 느낌이 드는걸?’

 

그렇게 호야는 소녀를 한참동안 응시하였다. 소녀도 어느새 호야쪽을 응시하였으며 호야는 깜짝 놀라 살짝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소녀는 손가락으로 호야쪽을 가리키며 무언가 웅얼거렸다.

 

...... 끓어 넘...친다?”

 

호야는 황급히 라면을 쳐다보았다. “으아아아!”라는 괴성과 함께 부글부글 거품이 올라오며 끓어넘치기 직전의 라면을 보았으며 재빠르게 가스레인지의 불을 껏다.

 

... 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호야는 라면이 담긴 냄비를 주방장갑으로 잡아 거실위의 탁자에 놓고 이것저것 몇 가지 더 챙겨왔다.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셋은 서로 라면을 젓가락으로 집어 들었으며 민찬이만 제대로 한술 크게 뜨며 자신의 접시에 올려놓았지만, 호야와 소녀는 같은 면을 집고, 서로 라면이 담긴 냄비에서 연신 젓가락만 서로 뒤척이며 딱딱거렸다.

 

야야야! 무슨 라면먹는데 서로 다투니? 그만 다투고 한사람씩 뜨면 되잖아?”

 

민찬이는 입으로 크게 바람을 불며 라면을 연신 식혀대었다. 그런데 호야와 소녀가 젓가락으로 서로 부딪히며 딱딱거리자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하여 그들을 중재하였다. 그렇게 호야와 소녀는 서로 앞쪽에 있는 서로를 응시하며 눈을 마주쳤다. 물론 서로 계속 응시하기에는 둘 다 볼이 새빨개지며 5초 이상 마주치지 못하였다.

 

레이디 퍼스트...”/“...”

 

호야의 양보에 소녀는 두말하지 않고 라면을 젓가락으로 왕창 집어대었다. 호야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몇 가닥 밖에 남지 않은 냄비를 젓가락으로 이리저리 휘저으며 괜한 입맛만 다셨다.

 

미안해... 쩝쩝... 내가 좀 배고퐈서 뫌야"

 

소녀는 보기와는 다르게 라면을 우걱우걱 먹어대며 호야에게 사과의 뜻을 알렸다. 그리고 호야도 알게 모르게 소녀를 깊게 이해하는 듯하였다.

 

그런데... 네 이름이 뭐니?”

 

호야는 우걱우걱 먹어대는 소녀를 향해 이름을 물었다. 어느새 자신이 집은 면을 다 먹은 민찬이도 접시를 내려놓고 소녀를 쳐다보며 호야의 말에 맞장구를 쳐 주듯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 쩝쩝... 레나 판타지아...”

 

소녀는 먹느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레나 판타지아?”

 

입안에 면을 가득 넣은 엘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엘레나는 작은 입에 어떻게 그 많은 양이 들어가는지 놀라울 정도였다.

 

외국인이야?”

 

민찬이는 아까부터 옆자리에서 계속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아니! 그리고 혹시 먹을 것 더 없니?”

 

엘레나의 말에 호야가 일어나 전기밥솥에서 아침에 한 따뜻한 밥을 고봉으로 퍼왔다. 밥을 국물에 넣고 이리저리 섞은 다음 엘레나에게 많이 퍼주었다.

 

야 나는?”

 

오른손은 멀쩡하잖아 인마!”

 

호야는 민찬의 다친 왼손을 숟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하였다. 민찬이는 머쓱한지 붕대가 묶인 왼손으로 뒤통수를 살살 긁으며 공기가 살짝 첨가된 헛웃음을 내쉬었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호야는 설거지를 하러 발걸음을 주방쪽으로 옮겼다. 호야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허기는 졌지만 엘레나라는 소녀가 배부르게 먹은 것만 해도 자신도 왠지 모르게 포만감이 느껴졌다.

 

설거지를 대강 마친 호야는 뒤를 쳐다보았다. 이미 민찬이와 엘레나는 어느 정도 친해진 분위기였으며 호야도 얼른 녹차를 만들어 그들과 함께 마시려하였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고있니?”

 

호야가 녹차 세잔을 가지고 오며 말하였다. 민찬이와 엘레나는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TV프로그램을 시청 중이었고, 호야도 나름대로 웃음이 피식 새어나왔다.

 

... 진짜 간만에 크게 웃어버렸네”/“나도 나도!”

 

민찬이가 크게 웃으며 눈에서 한 방울씩 새어 나오는 눈물을 소매로 닦아내었다. 그리고 엘레나는 녹차를 마시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갔다.

 

그런데 아가씨? 어째서 그런 아저씨들이랑 같이 공원에 있던 거야?”

 

호야가 녹차를 한 모금 호로록 들이키며 엘레나에게 물어보았다.

 

아가씨가 아니고 엘레나라고 불러주렴, 그리고 아저씨들? 아저씨들은 모르겠는데... 근처에 있던 것들이면... 설마? 이봐! 너희들 설마 배네이션을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배네이션...?”/“그게 뭐요 아가... 아니 엘레나님

 

민찬이가 엘레나의 옆에서 연신 녹차를 입으로 바람을 불어 식히며 물어보았다.

 

배틀(전투)+네이션(민족)=배네이션(전투민족) 진화된 초인류?라면 이해가 가려나?”

 

...잠깐? 전투민족이면 엄청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데... 우리가 봤던 녀석들은 무슨 이상한 소품을 몸에 장착하고 있었고, 민찬이의 라이징 킥한방에 나가떨어지던데?”

 

호야가 약간의 의문을 가지고 엘레나에게 물었다.

 

그 녀석들은 배네이션들의 최하위계급인 곤 종족이야... 물론 최하위라도 어느정도의 강함은 갖추고 있다고

 

최하위계급? 하아하아... 그럼 배네이션이라는 녀석들은 계...계급사회야?”

 

민찬이는 무언가에 데었는지 연신 애꿎은 혓바닥만 바깥구경을 시켜줄 뿐이었다.

 

응 맞아 최하위계급인 곤부터 시작해서 조계급,어계급,파계급,짐계급,룡계급,수계급... 그리고 그들의 최고 정점에 있는... 룬계급...까지... 이 순서대로 계급일거야...”

 

엘레나는 왠지 모르게 조금 우울해보였다.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지?”

 

호야가 날카롭게 엘레나에게 물어보았다.

 

일단 네가 먼저 물어봤구요... 그래 잘 물어봤다. 어서 내 힘을 돌려주시지?”

 

호야와 민찬이는 첫 번째는 어느 정도 이해했지만, 두 번째 이유는 도저히 무슨 뜻인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 얘랑 나랑은 운동해서 얻은 힘뿐인데?”

 

아까 못 봤어? 성스러운 시작의 힘... ‘비기닝의 힘을?!”

 

엘레나의 말에 민찬이는 엘레나의 말 뜻을 어느정도 이해한 듯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야를 응시하였고, 호야는 진심으로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 너 그거 대박이더라! 하얀색의 호야!”

 

얜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아무튼 그래서 아가씨? 아니 엘레나양? 제가 돌려드리면 이제부터 뭘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엘레나는 1초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대답하였다.

 

내 선에서... 이 저주받은 족쇄의 모든 것을 끝내버릴거야...”

 

엘레나의 단호한 외침을 듣고 호야와 민찬이는 서로 다른 느낌을 받았다. 민찬이는 비기닝의 힘을 눈앞에서 보아서 그런지 몰라도 굉장히 멋진 아가씨라는 느낌을 받았고, 호야는 무언가 엘레나의 마음같은 것들이 공명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무언가 무거운 중압감에 마음이 편치는 않았고 무언가 슬픈 마음이 교차하는 느낌이었다.

 

무언가... 굉장히 짜증나는데?’

 

만약... 내가 이런 멋진 아가씨와 같이 팀을 이룬다면... 어떤 느낌일까?’

 

반드시...!’

 

각각 호야-민찬-엘레나의 생각이었다. 우연인지 아닌지 세 사람은 같은 시각 서로 다른 생각을 하였으며 그 안에서 전사가 각성하려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서 돌려줘!”

 

엘레나는 정말 진심으로 부탁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호야는 단호하게 거절하였는데...

 

허나 거절한다!”

 

엘레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호야를 악의 없는 눈빛으로 노려보았는데...!

 

흠... 이 소설은 반응을 보고 주마다 연재할지 안할지를 결정하겠습니다. 스룻은 다 좋고 정감이 있지만 소설읽는 인구가 너무 적더군요... 비판이든 리플이든 상관없습니다. 제발 댓글좀 달아주세요 ㅠㅠ...

 

공백포함 만자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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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a 2015.01.31 03:30
    준비 열심히 하셨다니 역시 꽤 잘 만들어진것 같네요..!
    뭐.. 작명이 다 똑같다는게... 흠이라면 흠이려나요? ㅋㅋ
    열심히 써주셨음해요. 회원소설 게시판은 텅텅 비었잖아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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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븐 2015.01.31 05:08
    호야님도 계시잖아요 ㅎㅎ
    작명은... 뭐 어쩔 수 없어요 ㅠㅠ... 그것까지 전부 새로 바꾸기에는 생각나는 이름도 없고 말이죠...
    잘 만들어졌다니... 정말 칭찬 감사드립니다! 제가 시작만 무난하게 하면 앞으로 술술 써질것 같지만서도요...
    물론 앞으로 몇화 정도를 더 잘 써야 하겠지만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 ?
    개소실 2015.02.01 07:44
    살짝 쓴소리를 해도 될까 싶지만, 그래도 조심스레 말씀드리겠습니다.
    ~는데, 식으로 문장을 끝맺는 것은 소설의 문체와는 거리가 꽤 멉니다. '하지만 호야는 단호하게 거절하는데' 같은 식이 아닌, '하지만 호야는 단호히 거절했다' 같은 식으로 제대로 된 소설의 문체를 사용하시는 편이 독자의 입장에서도 소설을 읽는다, 란 느낌이 들어 좋겠지요?
    또 하나 더, 소설 내에서 쓴 문자의 내용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이모티콘(^^라든가, ㅋㅋ같은 초성체도 포함입니다)의 사용은 자제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웃으며 말하는 것을 묘사하고 싶으시다면 아예 대화 인용 이후 따로 '둘은 계속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생각도 않고 대화를 이어갔다' 식으로 묘사하시는 편이 더... 음, 소설답다고 해야 하나, 여튼 더 자연스럽겠죠? 아참, ~←물결무늬도 쓰지 않으심을 추천합니다.
    건필하시고, 정식 연재 브라더가 되시길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저 혼자는 외로워요 ;_;
  • ?
    개소실 2015.02.01 07:46
    이런 식으로 태클 거는 게 건방지게 보이실지도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함께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장단점을 지적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기에 살짝 태클을 걸어봅니다. 혹시라도 언짢으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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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븐 2015.02.02 05:44
    넵 그 위치까지 올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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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a 2015.02.01 21:27
    사실은 제가먼저 톡으로 전하긴 했었는데.. 좀더 자세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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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븐 2015.02.02 05:44
    이렇게 댓글 달아주셔서 지적해주시니 엄청 기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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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븐 2015.02.02 05:41
    끊어주는 문체면 괜찮다는 말씀이시죠?
    그리고 이모티콘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ㅠㅠ... 옥타님한테도 비슷한 톡을 받았는데... 왠지 두 사람 이상이 보기 그렇다고 하시니... 네 알겠습니다. 나중에 어느정도 내용을 쓴 뒤 차차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물결... 조금 길게 늘이는걸로 쓰라고 하셨죠? 알겠습니다.
    여러가지 조언과 쓴소리 감사드립니다.
    (정식연재는... 좀 그렇네요... 실력도 안되고... 그저님이 예전에 본 열정은 식어버린지 오래고... 게다가 예전에 좀 전과도 있어서 정식연재는... 안약 할 수 있어도 제가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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