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인기 검색어
  1. -5535'+UNION+ALL+SELECT+86,86,86,86,86,86#
  2. vb.net/**/개발')+UNION+ALL+SELECT+NULL,NULL,NULL,NULL,NULL,NULL,NULL,NULL--+mwtz
  3. vb.net/**/개발')+UNION+ALL+SELECT+NULL,NULL,NULL,NULL,NULL,NULL,NULL,NULL--+mwtz
  4. 미쿠
  5. aa'+or+(1=1+and+1=2)+and+&amp
  6. vb.net+개발1111111111111'+UNION+SELECT+CHAR(45,120,49,45,81,45),CHAR(45,120,50,45,81,45),CHAR(45,120,51,45,81,45),CHAR(45,120,52,45,81,45),CHAR(45,120,53,45,81,45)+--+/*+order
  7. /+>
  8. -9344')+UNION+ALL+SELECT+86,'qqvzq&a
  9. SRLauncher'+union+select+0x5e2526,0x5e2526,0x5e2526,0x5e2526,0x5e2526,0x5e2526+--
  10. ");+number_format(88899);+?>
조회 수 60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룩스 그레이엄 몬타나는 어떤 자극을 느끼고 반사적으로 눈을 뜬다. 위쪽의 누군가가 고함을 치고 있다. 사람이라봐야 그 말고는 한 명 뿐이지만. 예정된 교대 시간까지는 아직 한 시간도 넘게 남아 있다. 너무 일찍 깨어난 탓에 머리가 아프다. 문득 어린 동업자의 수면 및 휴식 시간이 고용주에 가까운 존재인 자신에 비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주름진 이마를 투박한 두 손으로 감싸고 긴 한숨을 내쉰다. 몇 끼를 내리 거르는 바람에 목구멍 언저리에서 시큼시큼한 무언가가 올라온다.

그는 탁자에 놓인 빵조각 하나를 입 안에 우겨넣고 찌그러진 주전자 안에 든 따뜻한 차를 사흘 째 닦지 않은 이 빠진 유리잔에 따른다. 잔 밑바닥에 덜 부스러진 커피 알갱이 몇 개가 가라앉는다. 습관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하는 건 이 일을 시작하면서 생긴 일종의 직업병이다. 그러고 나서 벽 한쪽에 걸린 옷가지를 걸치다가 몇 달이 지나도록 가득 차는 일이 없는 쓰레기통에서 시선을 멈춘다. 반쯤 뜯어진 봉투 하나가 버려져 있다. 그는 팔을 뻗어 폐기물로 전락한 무언가를 집어 든다. 안에는 높으신 분들이 주로 쓰는 필기체가 가득한 양피지가 들어 있다. 숫자 몇 개가 나열되어 있는 걸로 봐선 그의 급료라든가 일종의 추가 비용에 대한 서류라고 짐작된다. 다만 안타깝게도, 그는 이제껏 펜을 잡아본 적조차 없는 문맹이기에 어쩌면 중요할 지도 모르는 편지를 냅다 버린 장본인인 동업자나 시장의 누군가에게 감정을 부탁하기로 한다.

그는 잔뜩 구겨진 편지 봉투를 반으로 접어 주머니에 집어넣고 나서 허리를 구부려 침대 밑을 들여다본다. 먼지로 뒤덮인 바닥에 떨어뜨린 커피콩과 종잇조각들이 흩뿌려져 있다. 막 발견한 구부러진 숟가락을 탁자 위에 올리고 나서 그는 비교적 새것인 부츠 한 쌍을 끄집어낸다.

침대에 걸터앉자 삐그덕하는 불안한 소리가 난다. 그는 상체를 숙여 양 갈래로 나뉜 끈을 왼손과 오른손으로 나눠 잡은 뒤 매듭을 지으면서 장을 보러 나갈 계획을 세운다. 그 때쯤 다시 한 번 위쪽에서, 이번에는 성난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아까에 비해 비교적 발음이 정확해서 그는 그게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아차린다.

 

“아저씨! 이런, 젠장...... 빨리 좀 올라와 봐! 도와줘! ......몬타나 아저씨!”

 

비로소 그는 층계참을 오르기 시작한다. 한 손에는 아직 온기가 남은 유리잔이 들려 있다. 부츠 밑바닥의 고무판과 금속 층계가 충돌하며 경쾌한 금속음이 규칙적으로 울려 퍼진다. 작은 창을 통해 그는 잠시 바깥을 살핀다. 시간은 아직도 어두컴컴한 한밤중이다. 급격히 기분이 나빠진다. 원래대로라면 그는 한 시간 하고 몇 십분 뒤에야 일어났을 것이고 그 때쯤이면 막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새벽녘이다. 시커먼 바닷물 위로 등대가 뿜어내는 노란 빛줄기가 바쁘게 지나쳐 간다. 그러나 짙은 어둠과 안개 때문에 아마도 작은 선박인 것 같은, 어둡고 희미한 형체 몇 개가 굼실대고 있을 뿐이다.

그는 멍한 눈으로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본다. 그러다 갑자기 정신을 차린다. 돌연 빛줄기가 사라진 것이다. 그는 적잖이 당황해서 급하게 달리기 시작한다. 뭔가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조나단 도르가는 온갖 장치들을 마구 작동시킨다. 갑작스레 등대가 그 빛을 잃었기 때문이다. 램프의 수명이 다한 것일까? 도움을 구하기 위해 아래쪽에 대고 고함을 지르던 그는 한쪽에 난 쪽문을 열고 꼭대기를 향해 난 계단들을 바라본다. 계단들은 하나같이 녹이 슬어 있고 바닷바람은 성난 소리를 내며 불어닥친다. 유일한 안전장치인 난간 또한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룩스라면 아무 거리낌 없이 올라갈 테지만 조나단에게는 그만한 용기가 없다. 완전한 어둠 속에 잠겨 버린 바다가 그를 공포에 빠뜨린다. 항구 근처에는 다른 곳보다 훨씬 많은 암초들이 도사리고 있다. 조그마한 낚싯배 하나가 언제 침몰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조나단은 거울의 각도를 조절하는 손잡이를 놓고 꼭대기로 향하는 문을 닫은 뒤 반대쪽으로 내달린다. 그쪽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걸린 문이 하나 더 나 있다. 그는 선반에서 부싯돌을 챙겨 주머니에 넣고 낡은 열쇠를 찾아내 급히 자물쇠에 꽂는다.

작은 창고 안에는 깨끗한 헝겊이 묶인 기둥 모양의 나무토막 세 개와 육포며 밀가루가 든 자루 하나가 놓여있다. 조나단은 가장 길쭉한 걸로 골라잡아 구석에 놓인 양동이에 든 기름으로 흠뻑 적시고는 다시 꼭대기로 향하는 문을 연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나쁜 쪽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자신의 사인이 낙사만큼은 아니기를 빌고 또 빈다. 조나단은 왼손으로 난간을 붙잡고 벌벌 떨리는 다리를 허공, 정확히는 녹슨 층계 쪽으로 내민다.

 

룩스는 재빨리 상황을 파악한다. 창고의 자물쇠와 열쇠는 바닥에 나란히 던져져 있고 소년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아무도 없다. 등대 꼭대기로 향하는 문이 열려 있다. 그는 빈 잔을 내려놓고 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본다.

과연 누군가가 층계를 오르고 있다.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조나단이다. 소년은 난간을 붙잡고 힘겹게 다음 발걸음을 내딛는다. 오른손에는 길쭉한 무언가가 들려 있는데, 룩스는 그게 횃불이라는 걸 대번에 알아차린다. 평소라면 그가 꼭대기로 향하겠지만 지금은 서로 위치를 바꿀 만큼의 여유가 없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동시에 올라가기에 층계는 너무 부실하고, 과도하게 노후화된 상태다. 두 등대지기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조나단은 뒤쪽에서 인기척을 느낀다. 룩스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문득 소름이 끼친다. 그는 근면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적어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도는 숙지하고 있었기에 그대로 층계를 올라가기로 작정한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바닥에서 삐걱, 하는 불안한 소리가 난다. 그러다 갑자기 강풍이 불어오자 그는 난간을 놓칠 뻔 한다. 머리에서 시작해 발끝까지 전율이 인다. 그는 한참을 그 자리에 굳은 듯 서 있다가 다시 위로 향한다.

룩스는 조나단을 돕는 것을 포기하고 그가 불을 밝히면 즉시 바다에 있는 선박들을 구제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면서 혹시나 암초와 배가 충돌하는 파열음이 들릴까 짙은 어둠 쪽으로 귀를 기울인다.

 

마침내 꼭대기에 도달한 조나단은 긴 한숨을 내쉬며 욕설을 내뱉는다. 그는 오른손에 들고 있던 나무토막을 기둥 뒤에 내려놓고 거울 쪽을 살핀다. 두 횃불 중 하나는 바람에 날아가 보이지 않고, 다른 하나는 바닥에서 굴러다닌다. 그는 잔뜩 그을린 나무토막이 날아가지 않도록 다른 기둥 뒤에 놓은 뒤, 새것을 들고 거울 가까이로 다가간다. 높은 곳에 올라오자 바람은 더 거세진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그는 자유로운 왼손으로 앞을 가린 채 천천히 나아간다. 발을 높이 들면 금방에라도 날아갈 것 같다. 그는 상체를 숙이고 최대한 넓은 보폭으로 걷는다.

횃불이 하나뿐이라는 건 분명 또 다른 문제를 가져올 테지만 뭐가 됐든 간에 상황이 더 나빠질 리는 없어 보인다. 조나단은 거울을 고정한 기둥에 등을 기대어 몸을 지탱한다.

부싯돌 때문에 주머니는 불룩 튀어나와 있다. 그는 그 언저리를 더듬으며 이 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물건이 제 자리에 있는지 확인한다. 희미한 달빛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조나단은 거울 뒤편, 횃불을 놓아두는 벽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내부는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잘 밀폐되어 있는 듯하다. 그는 벽 언저리에서 얇은 기둥 한 쌍을 찾아낸다. 한쪽에 두꺼운 밧줄이 준비되어 있다. 그는 나무토막을 바닥에 내려놓고 주머니에서 부싯돌을 꺼내 양손으로 여러 차례 부딪힌다. 그 때마다 노란 불꽃이 마구 튄다. 열 번 정도 그 동작을 반복하자 돌에서 헝겊으로 불똥이 옮겨 붙으며 순식간에 시뻘건 불꽃이 인다. 뜨거운 열기가 훅 끼쳐 온다. 조나단은 눈높이에 횃불을 가져다 대고 밧줄로 단단히 묶고는 소리친다.

 

“으...... 제기랄. 이제 됐어!”

 

그쯤 룩스 그레이엄 몬타나는 희미한 빛을 포착해 내는 데 성공한다. 그는 손잡이를 밀어 올린다. 그에 따라 빛줄기는 점차 강해진다. 몇몇 낚싯배들의 형체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다만 그 뒤편에 무언가 수상한 것이 있다. 그는 희미한 형체를 토대로 그 크기를 짐작해 본다. 범상치 않은 물건이다. 평상시에 드나드는 배들보다 몇 배는 더 커 보인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잔을 들어 입에 가져다 댄다. 하지만 그 안에는 부서지다 만 커피 알갱이가 몇 개 들어있을 뿐이다. 왠지 모르게 나쁜 예감이 든다.


* * *

안녕하세요. 에드가입니다.

아틀리에에서 이벤트를 한다기에 이번 한 주 동안 '등대' 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 봤습니다.

최초의 등대는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라고 하는데, 횃불의 불빛을 커다란 거울로 모아서 사용했다고 하네요. 가시거리는 무려 40킬로미터에 달했답니다. 굉장하죠? 

저로서는 상당히 생소한 주제를 바탕으로 한 탓인지 제가 읽어 보기에도 완성도는 현저히 떨어집니다. 안타깝고도.  그 전이라고 딱히 좋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3000자 정도는 채웠네요. 글을 시간에 쫒기면서 써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제목을 지어 봤는데, 사실  여기서 더 나가면 SF혹은 판타지물로 역변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동네북으로 설정한 우리의 등대지기, 룩스 그레이엄 몬타나는 인생의 온갖 쓴맛을 뷔페라도 온것 마냥 종류별로 원없이 맛보고..... 아, 아닙니다.


아무튼, 음...... 그저 그런 졸작입니다만,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 profile
    Just 2014.08.18 06:57
    수고했다.
  • profile
    Octa 2014.08.18 07:00
    부럽다.. 이렇게 쓰실수 있어서.. 전 시간때문에...
    는 핑계겠지요?? 놀러가서 쓸 수도 있었지만...

누군가가 채팅방에서 당신을 호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