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45 추천 수 0 댓글 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문득 손목시계를 바라본다. 저녁 6시. 하늘을 본다.

 

 

붉은 태양.

 

지는 노을.

 

타는 듯한 구름을 만드는 해질녘.

 

이 세 개의 공통점을 찾자면 바로 '해'라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다는 것이다.

 

뒤를 돌아보니 슬슬 어둠이 찾아오고 있다. 태양신과의 싸움을 준비하는 아포피스가 준비하는 밤. 중2병 같은 이 대사를 잘도 생각해낸 내가 어이가 없다. 두 다리가 추위에 떨려온다.. 라고 생각하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양 손으로 세게 잡는다.

 

하늘의 중간은 벌써 그들의 전투가 시작되었는지 검은색과 하늘색, 주황색의 사이에 머물러 있었다.

 

이젠 다리의 떨림이 손으로 옮겨졌는지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후우... 심호흡 한 번, 하늘 한 번, 성호 한 번.

 

 

-...탁!

 

고요함 속에 조용히 옥상 난간에 한 쪽 발을 올리는 소리가 왜 이렇게 큰지. 갑자기 느껴지는 공기의 위압감이 심장을 짓눌른다. 빈혈이 오는 것처럼 머리가 아프고 멍하고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문득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어느덧 30분이 지났다. 그 동안 한 게 고작 옥상 난간에 다리 하나 걸치듯이 올려놓았다. 그것도 후들후들 떨면서.

 

순간적으로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구역질나는 과거가 떠올랐다.

 

 

[야, 그 X 찌질해보이지 않나?]

[찌질해보이는 게 아니라 XX 찌질해.]

[야, 찌질이! 빵 좀 사와라.]

[따까리 X야! 왜 말을 쳐 안 들어, 기분 X같게~ 어? 좋게좋게 하자?]

 

 

 

[풋, 뭐? 너 따위가 날 좋아한다고? 말이 돼냐, 병X아? 찌질이에, 따까리에, 온갖 셔틀.. 설마 네가 고백한다고 내가 '사실 나도 너 좋아해..' 같은 말을 할 줄 알았냐? 무뇌충 새X. 죽으면 사귀어 줄게. 어? 죽으면 영혼 결혼식이라도 해준다고. 아, 맞다. 넌 죽을 깡도 없지? XX....]

 

 

제기랄.... 참으려고 해도, 억지로 막아봐도, 뜨거운 것이 왈칵 흘러나온다. 양 손으로 닦아보아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기에 굳이 닦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두 다리의 떨림이 멎었다. 서툴게 걸친 다리를 내리고 난간 위에 다시 올라갔다.

 

-휘이이잉..

-휘청!

 

강한 바람이 온 몸을 덮친다. 그것도 앞 뒤로. 한없이 약한 몸이 개점한 가게 앞 스카이댄스 인형처럼 휘정거린다. 아아, 제기랄. 발을 헛디딜 것 같...

 

-........툭!

 

 

0.1초.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소리인지 내 발이 정말 미끄러져 내리는 건지 헷갈린다.

0.4초. 내가 떨어지는 소리구나.... 했다.

0.8초. 살아왔던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이래서 모든 사람들이 죽을 때 주마등주마등 거리는 거구나. 그리고 동시에 그 살아왔던 순간들을 생각해내는 이유를 떠올리는 이유를 떠올렸다.

0.9초. 그 이유는...

1.0초. 그 삶을 후회하거나 이루지 못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1.5초. .......그리고 내가 죽은 후, 액운 껴서 이사가야겠다는 둥, 아파트 값 떨어진다는 둥 나를 욕할 아줌마들이 무서워졌다.

 

 

그리고 난 죽었다.

 

한 번?

  • profile
    공책상자 2013.11.04 07:23
    는 불사ㅈ.....

    기대됩니다!
  • profile
    곧별 2013.11.07 21:10
    죽지 않......!
  • profile
    Octa 2013.11.04 15:11
    호오~ 멋집니다!
  • profile
    곧별 2013.11.07 21:11
    호오 그렇습니까?!
  • profile
    코인천국 2013.11.04 21:30
    기대가 되네요.ㅋㅋ
  • profile
    곧별 2013.11.07 21:11
    감사합니다 ㅋㅎ
  • profile
    Just 2013.11.07 23:37
    어서오세요! 아틀리에 관리자면서 소설 게시판만 편애하는 Just입니다!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
  • ?
    개소실 2013.11.07 23:46
    네, 곧별 씨.
    저희 카페 상황은 어떤가요?
  • profile
    Just 2013.11.08 01:46
    네 소실 씨.
    정식 연재 상황은 어떤가요?
  • profile
    Octa 2013.11.08 02:46
    이분 소설 본것도 꽤 됐습니다 ㅋㅋ
    이번주엔 나오겠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 당신이 꿈꿔왔던 일들-프롤로그 2 YAHO 2013.12.29 278214
50 VOCA/보카 1부: V 제 5화 -service/봉사- part 2 큐즈비.P 2014.01.15 34401
49 Elfen ─ Prologue 4 월하 2013.12.23 32487
48 [단편] 비둘기 1 멜군 2013.12.02 28566
47 에르파니아 제국 연대기 - 1장 '그 칼은 누구를 위한 ... 3 멜군 2013.11.27 11301
46 에르파니아 제국 연대기 프롤로그 3 멜군 2013.11.27 28295
45 라노벨을 살아가는 사람들 - 1화 : 마법소녀와 미남 악... 1 곧별 2013.11.23 1665
44 VOCA/보카 1부: V 제 5화 -service/봉사- 2 큐즈비.P 2013.12.18 592
43 판타지는 중2병을 모른다 7 - 판타지는 떡밥과 스크롤... 2 개소실 2013.11.21 1072
42 VOCA/보카 1부: V 제 4화 -Ice/어색함- 4 큐즈비.P 2013.11.19 651
41 VOCA/보카 1부: V 제 3화 -Device/도구- 4 큐즈비.P 2013.11.17 680
40 명문 메이란 사립학원 -1- 3 ㄲㄱ 2013.11.14 984
39 VOCA/보카 1부: V 제 2화 -Choice/선택- 3 큐즈비.P 2013.11.13 739
38 VOCA/보카 1부: V 제 1화 -Voice(목소리)- 10 큐즈비.P 2013.11.12 860
37 라노벨을 살아가는 사람들 - 1화 : 마법소녀와 미남 악... 2 곧별 2013.11.12 1309
36 라노벨을 살아가는 사람들 - 1화 : 마법소녀와 미남 악... 3 곧별 2013.11.10 1250
35 VOCA/보카 -Voice(목소리), Omniverse((다중)우주), Ch... 5 큐즈비.P 2013.11.08 701
» 라노벨을 살아가는 사람들 - 프롤로그- 10 곧별 2013.11.04 945
33 죄송합니다. 2 개소실 2013.10.28 1192
32 판중모, 잠시 쉬어갑니다. 3 개소실 2013.10.19 120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누군가가 채팅방에서 당신을 호출했습니다.